25일 오후 2시1분 현재 코스피시장에서 현대위아는 전 거래일보다 8.21% 오른 4만41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올해 들어 최고 수준이다. 장중 한때 13.48% 급등한 4만63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날 대규모 부품 공급계약 소식이 주가 상승 재료로 쓰였다. 현대위아 측은 "중국 산동법인이 현지 장풍기차와 8400억원 규모의 엔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장풍기차는 1950년에 세워진 중국의 자동차 제조사로 생산 규모는 연 약 13만대에 달한다. 전체 계약 규모는 총 1조200억원 규모로, 이는 작년 전체 매출(7조8805억원)의 13%에 달한다.
현대위아의 '깜짝 발표'는 올해 실적 정상화 기대에 더욱 힘을 실었다. 현대위아는 지난 2017년 적자로 돌아선 이후 주가도 날개 없는 추락을 이어갔다. 작년 현대위아는 556억원을 당기손실을 기록하며 2년 연속 적자를 냈다. 영업이익은 50억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70% 급감했다.
현대위아의 실적 악화가 본격화 된 것은 지난 2016년부터다. 2015년까지만하더라도 5009억원에 달하던 영업이익은 2016년 2627억원, 2017년 167억원, 작년 50억원을 기록하며 3년 동안 100분의 1순으로 쪼그라들었다.
기계 사업 부문의 부진이 뼈 아팠다. 현대위아 사업은 자동차부품과 기계 사업 부문으로 나뉘는데 기계 사업 부문은 2016년 4분기부터 매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냈다.
이에 2014년까지만 해도 20만원을 넘어서던 현대위아 주가는 하락을 거듭하다가 작년 11월2일 장중 2만8650원까지 곤두박질치며 사상 최저점을 경신하기도 했다. 주가는 4년여 만에 10분의 1토막으로 폭락했다. 작년 52주 최고가(5만8400원)와 비교해도 주가는 1년도 안돼 25%가량 급락했다.
실적 악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1조원대 깜짝 수주 발표는 실적 정상화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가파른 자동차 부품사업 부문의 성장으로 기계 사업 부문의 부진을 만회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장풍기차와의 계약은 '자동차의 심장'으로 불리는 엔진을 해외 완성차 업체에 공급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엔진과 함께 각종 관련 부품(터보차저·4륜구동부품)까지 패키지로 수주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추가 수주 가능성을 확대했다. 김준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향후 추가적인 신규 계약이 이뤄진다면 회복 강도가 높아질 수 있다"며 "현재 현대위아는 10개 이상 중국 현지 업체들과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여기다 그동안 발목을 잡았던 기계 사업 부문도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다. 산업기계 정리 등의 사업 합리화 작업이 올해부터 가시적은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현대위아의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추정치)는 1188억원으로 전년 대비 2261.16% 폭증할 것으로 추산된다. 당기순이익은 593억원을 내며 3년만에 흑자전환할 전망이다.
정용진 신함금융투자 연구원은"올해는 자동차 부문의 신규 사업들이 투자 회수기에 진입하겠다"며 "기계 부문은 합리화 작업이 마무리되면 고정비 절감으로 손익분기점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에 힘입어 주가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위아는 작년 11월 사상 최저점 경신 이후 현재까지 54% 올랐지만, 여전히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5배에도 못 미쳐 상승 여력이 크다는 평가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현대위아의 PBR이 0.32배에 이를 정도로 낮아져 있기 때문에 약간의 업황 회복 신호에도 크게 반등한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