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이상현 기자] 대우건설과 삼성물산이 합작해 안양시 동안구 비산동에 짓는 '평촌 래미안 푸르지오'가 고분양가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 안양시 최초로 3.3㎡당 평균 분양가가 2000만원선을 웃돌면서다. 이는 현재 분양 중인 서울의 다른 단지보다 평당 분양가가 높은 수준이어서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불만도 나오고 있는 분위기다. 하지만 시행사 측은 직전 분양단지보다 대형평형과 고층물량이 많기 때문에 분양가가 높게 책정됐을 뿐, 실질적인 분양가 차이는 거의 없다고 해명했다.
25일 대우건설과 삼성물산에 따르면 지난 22일 견본주택을 개관한 평촌 래미안 푸르지오의 3.3㎡당 분양가는 평균 2050만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안양시에서 짓는 분양단지 중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이다. 두 달 전인 지난해 12월 GS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이 안양시에서 분양한 비산자이아이파크의 3.3㎡당 분양가인 1980만원보다 평당 약 70만원 가량 더 비싸다.
지난 22일 견본주택을 개관한 효성중공업의 태릉 해링턴 플레이스의 3.3㎡당 분양가가 1890만원대라는 것을 감안하면 이보다도 분양가가 높게 책정됐다. 노원구가 서울 내에서도 집값이 비싼곳은 아니지만 따지고 보면 서울 분양단지보다 비싸게 분양하는 셈이다.
전용면적 84㎡평형의 분양가를 보면 태릉 해링턴 플레이스가 5억5000만~6억7000만원, 평촌 래미안 푸르지오가 6억5400만~7억1800만원으로 같은 평형의 분양가 역시 차이가 있다.
고분양가 논란이 일면서 '안양시 최초 평당 분양가가 2000만원을 넘는 단지'라는 꼬리표도 붙었다.
하지만 분양관계자 등은 평촌 래미안 푸르지오의 고분양가 논란이 다소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해명했다.
분양관계자는 "직전 분양단지인 비산 자이 아이파크는 일반분양물량이 5층 이하의 저층 물량이 많았고 평촌래미안푸르지오는 고층이 많다"며 여기에 "비산 자이는 전용면적 59㎡가 800세대 이상인 소형평형 단지고 평촌래미안푸르지오는 전용면적 84㎡ 이상이 주력 평형"이라고 설명했다.
즉 평수가 넓은 세대가 많고 통상 고층 단지의 분양가가 비싸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분양가가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실제 비산 자이 아이파크는 총 2637가구 중 일반분양물량이 1073가구였으며 이 중 전용면적 102㎡4가구를 제외한 평형이 전부 39~84㎡로 공급됐다. 주력평형인 59㎡A를 기준으로 5층 이하의 물량이 158가구 중 114가구로 70% 이상이었다. 다음으로 84㎡A타입도 42가구 중 28가구가 5층 이하였다.
반면 평촌 래미안 아이파크는 1199가구 중 659가구가 일반에 분양되며, 전용면적 84㎡이상이 458가구로 일반분양물량의 69%를 차지하고 있다. 주력 평형인 84㎡B타입 기준으로 전체 197가구 중 157가구가 7층 이상으로 저층 비중도 낮았다. 평촌 래미안 푸르지오의 분양가가 넓은 평형과 고층 물량이 많기 때문이라는 해명이 어느 정도는 맞는 셈이다.
해당 분양관계자는 "만약 비산 자이 아이파크가 고층 물량이 많고 중대형 평형 위주였다면 아마 안양 최초로 평당 2000만원 이상의 분양단지라는 꼬리표는 비산 자이 아이파크에 먼저 달렸을 것"이라며 "실질적으로 비산 자이 아이파크와 분양가가 크게 차이가 없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비산 자이 아이파크도 1군 건설사 브랜드지만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래미안 푸르지오의 선호도가 더 높다"며 "실제 2003년 입주한 비산삼성래미안과 비산롯데캐슬이 지금 프리미엄 차이를 보이는 것처럼 미래가치까지 생각하면 그리 비싼 분양가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비산동은 역세권 입지라고 보기에도 애매한데 평촌신도시 생활권에서도 거리가 있어 분양가가 다소 높다고 느끼는 소비자들이 있는 것 같다"며 "일부 소비자들은 나중에 분양가보다 집값이 떨어질까봐 걱정하는 사람도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