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주주친화 정책 윤곽 나올듯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삼성전자가 오는 26일 이사회를 열고 정기 주주총회 안건을 논의한다. 내달 20일 주총 개최가 유력한 가운데 새 주주친화 정책의 윤곽이 나올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아울러 작년 2월 경영복귀한 이재용 부회장(사진)이 최근 총수로서의 경영행보를 본격화 하고 있어, 올해는 이사회에 참석할 지 여부 등도 관심사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26일 경기도 수원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작년 실적 승인, 신임이사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조정, 정관 변경 등의 안건을 논의한 뒤 정기 주총 소집 공고를 낼 예정이다. 이번 이사회 참석 대상은 의장인 이상훈 사장을 비롯해 사내이사 겸 등기 임원인 이재용 부회장, 김기남·김현석·고동진 대표이사와 사외이사 6명 등 모두 11명이다.

이사회 전날인 25일에는 사외이사추천위원회(사추위)가 열려 다음달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 3명(이인호, 송광수, 박재완)의 교체 여부가 결정된다. 아직 이사회 멤버들에게 공식 통보되진 않았으나 이들 3명 가운데 1∼2명이 교체될 가능성이 크고, 지난해 9명에서 11명으로 늘어났던 이사진 숫자는 유지될 것으로 알려졌다.

임기가 끝나는 3명의 사외이사는 사추위를 비롯해 경영위원회와 감사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보상위원회, 거버넌스위원회 등에 개별적으로 참여하고 있어 이들 위원회도 진용을 정비하게 된다.

특히 이사회에서 새 진용이 갖춰지면 이후 삼성전자의 새 주주친화 정책이 어떻게 만들어질 지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올 2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7월에 주주환원 정책을 검토해 공유할 것"이라고 밝힌 적이 있다.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장소나 주총 참여 방식 등에서 소액주주의 주주권을 보장할 다양한 방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병래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은 지난 20일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가) 아직 이용 계약은 돼 있지 않지만 최근 전자투표를 어떻게 활용 가능한지 문의를 해오는 상황"이라고 밝혀 내부에서 도입 여부를 검토 중인 것이 확인됐다. 다만 한 달 밖에 남지 않은 일정 상 당장 전자투표제를 도입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이와 함께 이번 이사회에서는 오는 10월 이사 임기가 끝나는 이재용 부회장의 사내 등기이사 재선임 안건이 논의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으나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 따라 일단 상정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올해 들어 대외 공식 행보를 잇따라 소화하고 있으나 대법원 확정판결을 앞둔 상황이라는 점 등을 고려한 데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용 부회장의 이사회 참석 여부도 관심사다.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의 대기업집단 동일인 지정에 따라 공식적으로 '삼성 총수'가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재계에서는 과거에도 이 부회장이 이사회에 참석한 전례가 없었던 만큼 올해 역시 참석하지 않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박정일기자 comja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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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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