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는 올해 상반기 내내 수입산 냉동 삼겹살을 100g 880원에 판매하는 '880 삼겹살' 행사를 이어간다고 밝혔다. 이마트 제공
대형마트가 이커머스에 뺏긴 손님을 되찾아오기 위한 '초저가 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마트가 연초부터 파격적인 가격을 앞세운 '국민가격'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자 롯데마트도 '품격(품질+가격)' 프로젝트로 최저가 경쟁에 나섰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신세계만의 스마트한 초저가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하면서 분위기를 띄웠다.
이에 이마트는 신선 식품과 생활필수품 가격을 파격적으로 할인해 판매하는 '국민가격'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매월 1, 3주 차에 농·수·축산 식품을 중심으로 '국민가격' 상품을 선정해 일주일동안 40∼50% 할인해 판다.
'국민가격'을 붙이고 판매대에 놓인 삼겹살·목심, 전복, 계란 등은 완판을 이어갔다.
상품별로 보면 개당 990원에 선보인 '활 전복'은 일주일간 74톤 팔리면서 이마트 전복 최단기간 최대 물량 판매 신기록을 세웠다. 100g당 990원에 내놓은 '990 삼겹살·목심'과 알찬란 역시 각각 300톤, 40만판이 판매되며 6주 판매 물량이 일주일만에 나갔다. 생닭을 40% 저렴한 가격에 내놓은 두 마리 생닭도 일주일간 총 6만 개(12만 마리)가 판매되며 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수입산 냉동 대패삼겹살을 100g당 880원, 1㎏당 8800원에 출시하며 상반기 내내 가격을 동결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최훈학 이마트 마케팅 담당은 "지난해부터 유통 이윤을 최소화하고, 대규모 물량 사전 계약을 통해 파격적인 할인가격에 판매하는 국민가격을 준비했다"며 "이마트의 최대 강점인 신선 식품을 저렴하게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도 올해 판매 주제를 '품격(품질+가격)'으로 정하고 자체브랜드(PB) 상품 가운데 신상품과 행사상품을 선정해 내놓는 행사인 '가성비의 답'을 매주 진행하고 있다.
롯데마트가 '품격' 프로젝트를 시작한 지난달 28일부터 설 연휴인 이달 6일까지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5.6%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롯데마트는 또 의무휴업이 있는 주에는 휴업 전날인 토요일에 대대적인 특가 행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날에는 20여개 상품을 정상가보다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의무휴업일인 일요일 매출 손실을 전날 할인행사를 통해 만회한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