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식회의서 관세대응 합의
미국 기업 관세 리스트 작성
美 - EU 무역협상 결과 주목
유럽연합(EU)이 미국 기업들을 겨냥한 관세 리스트를 작성했다. 미국의 자동차 관세 위협에 맞서기 위해서다. 미·중 무역전쟁이 겨우 끝을 향해 순항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대서양 무역전쟁 위기가 한층 고조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현지시간) AP, 블룸버그,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세실리아 말름스트룀 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은 전날 쿠레슈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자동차 관세 부과에 대응하기 위해 '재균형 대책' 목록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재균형 대책은 관세에 상응하는 보복조처를 의미한다.
그는 이날 EU 통상담당 장관들과 비공식 회의를 진행한 결과 미국의 자동차 관세 대응에 관한 합의를 도출했다고 설명했다. 말름스트룀 집행위원은 "회원국이 보복 관세를 전적으로 지지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EU가 작성한 보복 관세 후보 명단에 중장비업체 캐터필러의 트럭, 사무기기업체 제록스의 장비, 잡화업체 샘소나이트 인터내셔널의 가방 등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AFP통신은 미국산 석탄, 자동차, 화학제품도 EU의 보복 관세 검토 대상이 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상황이 이렇자 미국과 EU 간 통상갈등이 재점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관세 부과 대상으로 거론된 기업들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캐터필러는 CNBC에 보낸 성명에서 "우리 회사는 자유무역 환경에서 가장 잘 경쟁한다"며 "정부 지도자들이 모두를 위해 긍정적인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노력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철강·알루미늄 관세로 갈등을 표출했던 미국과 EU는 지난해 7월 트럼프 대통령과 장 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무역전쟁을 중단하고 협상에 돌입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미국 상무부가 지난 17일 백악관에 자동차 수입이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보고서를 제출한 뒤로 양측 분위기는 험악해지고 있다.
보고서 제출 소식이 전해진 직후 마르가리티스 시나스 EU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이 유럽의 수출에 해를 끼치는 행동을 한다면 EU 집행위는 신속하고 적절한 방식으로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유럽산 수입 자동차에 대한 관세 인상 여부는 앞으로 있을 미국과 EU 간 협상 결과에 달려 있다"고 응수했다.
이에 따라 미국과 EU 간 무역협상이 자동차 관세 부과 여부의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협상 전망은 아직까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EU 내에서 미국과 무역협상 개시 시기를 두고 이견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미 자동차 수출이 미미한 프랑스는 오는 5월 유럽의회 선거 전에 협상을 개시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 반면 대미 자동차 수출 비중이 큰 독일은 미국과 무역협상을 서두르기를 바라고 있다. 이와 관련 CNN비즈니스는 미국이 수입차에 관세를 부과할 경우 독일 자동차 회사들은 연간 70억 달러(약 7조8800억 원)의 손실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미국 기업 관세 리스트 작성
美 - EU 무역협상 결과 주목
유럽연합(EU)이 미국 기업들을 겨냥한 관세 리스트를 작성했다. 미국의 자동차 관세 위협에 맞서기 위해서다. 미·중 무역전쟁이 겨우 끝을 향해 순항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대서양 무역전쟁 위기가 한층 고조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현지시간) AP, 블룸버그,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세실리아 말름스트룀 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은 전날 쿠레슈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자동차 관세 부과에 대응하기 위해 '재균형 대책' 목록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재균형 대책은 관세에 상응하는 보복조처를 의미한다.
그는 이날 EU 통상담당 장관들과 비공식 회의를 진행한 결과 미국의 자동차 관세 대응에 관한 합의를 도출했다고 설명했다. 말름스트룀 집행위원은 "회원국이 보복 관세를 전적으로 지지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EU가 작성한 보복 관세 후보 명단에 중장비업체 캐터필러의 트럭, 사무기기업체 제록스의 장비, 잡화업체 샘소나이트 인터내셔널의 가방 등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AFP통신은 미국산 석탄, 자동차, 화학제품도 EU의 보복 관세 검토 대상이 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상황이 이렇자 미국과 EU 간 통상갈등이 재점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관세 부과 대상으로 거론된 기업들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캐터필러는 CNBC에 보낸 성명에서 "우리 회사는 자유무역 환경에서 가장 잘 경쟁한다"며 "정부 지도자들이 모두를 위해 긍정적인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노력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철강·알루미늄 관세로 갈등을 표출했던 미국과 EU는 지난해 7월 트럼프 대통령과 장 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무역전쟁을 중단하고 협상에 돌입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미국 상무부가 지난 17일 백악관에 자동차 수입이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보고서를 제출한 뒤로 양측 분위기는 험악해지고 있다.
보고서 제출 소식이 전해진 직후 마르가리티스 시나스 EU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이 유럽의 수출에 해를 끼치는 행동을 한다면 EU 집행위는 신속하고 적절한 방식으로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유럽산 수입 자동차에 대한 관세 인상 여부는 앞으로 있을 미국과 EU 간 협상 결과에 달려 있다"고 응수했다.
이에 따라 미국과 EU 간 무역협상이 자동차 관세 부과 여부의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협상 전망은 아직까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EU 내에서 미국과 무역협상 개시 시기를 두고 이견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미 자동차 수출이 미미한 프랑스는 오는 5월 유럽의회 선거 전에 협상을 개시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 반면 대미 자동차 수출 비중이 큰 독일은 미국과 무역협상을 서두르기를 바라고 있다. 이와 관련 CNN비즈니스는 미국이 수입차에 관세를 부과할 경우 독일 자동차 회사들은 연간 70억 달러(약 7조8800억 원)의 손실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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