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협상 이틀 연장된 가운데 중국이 당초보다 배나 늘려 미국산 대두 1000만t을 추가 구매하기로 약속했다. 양국의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감이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24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소니 퍼듀 미국 농무부 장관은 22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오늘 오벌오피스(백악관 대통령 집무실) 회의에서 중국이 미국산 대두 1000만t을 추가 구매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략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면서 "중국이 성의를 나타내고 있으며, 앞으로 더 좋은 소식이 나올 조짐이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결정을 두고 외신들은 중국이 '미국 달래기'에 나선 것으로 분석했다. 대두는 미국의 가장 중요한 대중국 수출 농산물이다. 그러나 지난해 미·중 무역전쟁 등으로 중국의 미국산 대두 수입량은 1664만t에 그쳤다. 이는 전년보다 49.4% 줄어든 수치다.
미국과 중국은 현재 3월 1일로 예정된 '90일 무역협상' 종료 시한을 앞두고 워싱턴D.C.에서 막판 조율을 이어가고 있다. 양국은 당초 22일까지로 예정됐던 무역협상을 24일까지 이틀 연장했다.
이에 따라 미국과 중국이 어떤 식으로든 합의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 백악관에서 류허 중국 부총리와 만나 "우리는 매우 좋은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곧 만나길 기대한다며 "아마 3월에 만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류허 부총리도 무역협상 타결 가능성에 대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선 상황을 마냥 낙관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양국은 협상에서 일부 진전을 이루고 있으나 중국의 기술이전 강요 등 일부 핵심 쟁점에서는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관영 매체 경제일보는 산하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계정 '타오란비지'를 통해 "(중국이) 성의를 보였지만, 무한정 성의를 보일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만약 미국이 태도를 바꿀 경우 수입하지 않으면 그만"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