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의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6년만에 적자로 전환했다.

한전은 국제연료가격의 가파른 상승 등의 영향으로 2018년 연결기준 매출이 전년대비 1.4% 증가한 60조6276억원을 기록했지만 2080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고 22일 발표했다. 영업이익이 2017년 4조9523억원에 대비 5조1612억원 감소하면서 적자로 전환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적자만 7885억원에 달했다. 이자비용 등의 영향으로 당기순손실도 1조1508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여름철 기록적인 폭염으로 전기 판매 수익이 2조2000억원 증가했지만, 발전자회사의 연료비 상승분 3조6000억원, 민간 발전사에서 사들인 전력구입비 4조원, 신규 설비투자 확대에 따른 감가 상각비 4000억원 등으로 영업비용이 더 크게 증가했다.

영업이익이 증가한 세부 원인을 보면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등 수입연료의 국제가격이 2017년 대비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발전자회사의 연료비 부담이 3조6000억원(21.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바이유는 2017년 배럴당 53.2달러에서 2018년 69.7달러로 30% 증가했다. 유연탄은 1톤당 88달러에서 107달러로 21%, LNG는 1톤당 66만1000원에서 76만8000원으로 16% 늘었다.

발전자회사 외에 민간발전사로부터 구매한 전력비용도 전년 대비 4조원(28.3%) 늘었다. 민간발전사는 주로 LNG를 연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LNG 가격 상승으로 전력시장 가격이 16.4% 상승했다.

한전은 원전 정비 일수가 증가해 원전 이용률이 2017년 71.2%에서 지난해 65.9%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한전이 자회사인 한국수력원자력 대신 민간발전사에서 사들인 전력량이 늘어났다. 한전은 "격납건물 철판 부식, 콘크리트 공극 발견으로 안전점검이 필요했던 원전에 대해 국민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 정부부터 시작된 보정조치 때문에 원전 이용률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한전은 지난해 상반기 안전조치 강화로 하락했던 원전 이용률은 계획예방정비가 순차적으로 마무리됨에 따라 지난해 3분기(73.2%)에 이어 지난해 4분기(72.8%)에도 전년동기 대비 상승했고, 올해 77.4%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전은 적자가 탈원전 정책의 결과가 아니냐는 지적에 원전 이용률 하락은 필요한 정비 때문이었고, 실적에 미친 영향이 다른 요인보다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박형덕 한전 부사장은 "연료가격 상승, 전력구입비 증가, 정책비용 증가가 적자 원인의 82% 정도를 차지하고, 원전 이용률 하락의 영향은 18% 정도"라고 밝혔다.

한전은 올해 고강도 자구노력으로 약 2조원의 비용을 절감할 계획이며, 연료가격 하향 안정세와 원전 이용률 상승이 실적 개선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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