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당 1240만원… 高분양가 발목
센트럴푸르지오 '0.8 대 1' 그쳐
시행사들 시장예측도 실패 요인

[디지털타임스 이상현 기자] 최근 부동산 침체와 청약제도 후폭풍으로 미분양 공포가 서울과 수도권 전역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이달 서울에서 미분양 단지가 나온데 이어 수도권 마지막 2기 신도시인 검단신도시 사업지에서도 시공능력평가 상위 10위 이내의 대형사 브랜드가 1순위 마감에 실패하면서다.

특히 검단신도시에서 유일한 대형사 브랜드로 분양되면서 기대감을 높였던 검단센트럴푸르지오는 지난 1월 분양한 검단신도시 한신더휴에 이어 1순위 마감 실패라는 뼈아픈 성적표를 받아들게 됐다.

21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지난 20일 1순위 마감한 검단센트럴푸르지오는 1439가구 모집에 1154건의 청약이 접수되며 평균 0.8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평형별로 보면 144가구 모집에 해당지역 172건이 접수된 84㎡C 타입을 제외한 75㎡, 84A㎡, 84㎡B, 105㎡ 등 모든 타입에서 1순위 마감에 실패했다.

1순위 마감 실패의 가장 결정적인 요인으로는 높은 분양가가 꼽힌다.

검단센트럴푸르지오의 3.3㎡당 평균분양가는 1240만원으로 지금까지 검단신도시 내에서 공급된 6개 단지들 중 가장 높다.

시기별로는 지난해 분양됐던 검단신도시 호반베르디움과 검단 금호어울림센트럴, 유승한내들 에듀파크가 각각 1202만원, 1150만원, 1180만원이었고 올해 분양된 2개 단지 우미린더퍼스트와 한신더휴는 각각 1208만원, 1190만원이었다.

직전 분양단지들과 비교하면 평당 32만원에서 최대 90만원까지 차이가 난다. 검단신도시 내 첫 분양단지가 지난해 10월이었으니 4달 사이 평당 최대 100만원에 가깝게 분양가가 오른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비조정대상지역의 장점을 내세웠으나 높은 분양가가 발목을 잡았다"며 "요즘 시행사들이 미분양 리스크를 감수하고라도 고분양가 아파트를 내놓는 이유가 시간이 걸려도 다 팔기만 하면 남는 장사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시행사의 엇갈린 시장예측도 흥행실패의 요인 중 하나다. 당초 시행사 측은 "오히려 기존 분양단지들에는 대형평형이 없어 사전 시장조사 당시 대형평형의 수요가 가장 많았다"고 말했다. 전체 1439가구 중 대형면적인 105㎡평형에 320가구나 물량이 배정된 이유다.

하지만 청약결과를 보면 대형평형인 105㎡평형의 1순위 해당지역 320가구 모집에 청약신청을 넣은 사람은 37가구에 그쳤다. 1순위 당해지역 청약접수건수만 놓고 비교해보면 전체 5개 평형 중 가장 인원이 접수했다.

앞으로 검단신도시에서 추가 공급을 앞두고 있는 건설사들의 고심도 깊어질 전망이다. 당초 검단센트럴푸르지오에 이어 대방건설(검단대방노블랜드), 모아건설(검단신도시 모아미래도), 동양건설산업(검단 파라곤), 대광건영(검단신도시 대광로제비앙) 등 4개 건설사가 약 3700여세대를 연내 분양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분양을 거듭할수록 떨어지는 청약경쟁률과 대형건설사 브랜드마저 1순위 마감실패를 하면서 공급 시기를 놓고 고심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얼핏 평당 1240만원이 최근 청약시장 분위기에서 저렴하다고 보일 수 있지만 한신더휴가 그것보다 더 저렴한 가격에도 미분양이 됐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분양가를 너무 높게 책정한 것 같다"며 "게다가 가장 비싼 평형대인 105평형이 거의 동향으로만 배치됐는데 이 부분도 수요자들이 꺼리는 부분이 됐다"고 말했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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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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