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이상현 기자] 서울 아파트값이 15주 연속 하락한 가운데, 지방 광역시인 대구와 대전, 광주 일대의 집값은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 투기지역에 대출과 세금 규제가 강화되면서 이를 피한 뭉칫돈이 물리면서 나타나는 이른바 풍선효과로 분석된다.
22일 한국감정원 주간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대구·대전·광주 일대 아파트 매매수급지수(11일 기준)는 평균 98.3으로 아파트 구매의사가 타 지역보다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20일 밝혔다. 세 지역 중 대전의 경우 102.4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이어 광주 99.7, 대구 92.9로 나타났다.같은기간 서울은 73.2로 2013년 3월 이후 약 5년 11개월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 지역 아파트값도 최근 크게 오르는 추세다. KB부동산의 주택가격현황을 보면 지난 1년(2018년 1월~2019년 1월) 대구·대전·광주 3곳의 아파트 평균 가격 상승률은 7.28%로 나타났다. 같은기간 경기도 집값 상승률은 6.26%로 대구·대전·광주가 이를 웃돌았다.
이 중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곳은 고아주 남구로 전년대비 19.2% 상승했다. 대구 수성구는 9.4%, 대전 유성구는 4.1% 올랐다.
실거래도 1년새 수억원씩 오른 곳이 관측됐다. 대구 수성구 두산위브더제니스 전용 129㎡는 지난 2018년 1월 11억8000만원에 실거래됐지만 올해 1월에는 15억1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지며 1년 사이 3억3000만원 상승했다.
광주 봉선구 더쉴2단지 전용 155㎡도 2018년 1월 8억9800만원 수준이었지만 지난 1월에는 11억500만원에 거래가 이뤄지며 2억원 가까이 상승했다. 같은기간 대전 유성구 예미지백조의호수 전용 84㎡도 4억3600만원에서 6억2000만원으로 올래 실거래됐다.
지난해 아파트 거래량은 대전이 4억561건으로 2017년(3만5624건)대비 13.9% 상승했고 광주는 4만8666건에서 5만792건으로 4.4% 늘었다. 대구는 6만5410건에서 6만4500건으로 소폭 하락했다.
반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18일 조사 기준)은 전주 대비 0.10% 하락하며 15주 연속 약세를 지속했다. 설 연휴 이후 본격적인 호가 조정이 이뤄지며 전주(-0.07%)보다 낙폭도 확대됐다.
강남구의 아파트값이 지난주 -0.16%에서 금주 -0.27%로 낙폭이 커지는 등 동남권(강남4구) 전체가 지난주 -0.13%에서 이번주 -0.17%로 하락폭이 다시 커졌다.
마포구(-0.20%) 등 서북권(-0.10%), 도봉구(-0.11%) 등 동복권(-0.06%) 등도 지난주보다 많이 떨어졌다.
이에 비해 종로구는 지난주 -0.02%에서 금주 보합 전환했고, 용산구도 -0.15%에서 -0.12%로 낙폭이 감소하는 등 도심권(-0.07%)의 아파트값은 지난주(-0.11%)보다 하락폭이 줄었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대구·대전·광주 일대 아파트 가격이 꾸준히 오르는 것은 투기지역에 대출과 세금 규제가 강화되면서 이를 피한 뭉칫돈이 물려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