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 공급과잉 해소 방침
"2년 뒤 초호황기" 긍정전망도


SK, 용인에 반도체 클러스터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전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D램 가격 하락세가 올 2분기까지 이어지겠지만 낙폭은 점차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가격 하락이 수요를 자극하면서 오는 2021년 이후에는 다시 두자릿수 성장률을 이어가는 호황기에 진입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D램익스체인지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 2분기에도 메모리 수요 부진이 계속되면서 D램 가격이 전분기보다 15% 안팎의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D램익스체인지는 D램 가격이 지난달에만 15% 이상 내린 데 이어 2, 3월에도 추가 하락하면서 올 1분기 평균가가 PC용 제품의 경우 전분기보다 20% 이상, 서버용 제품은 30% 가까이 급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적이 있다. 내림세는 이어지지만 하향 곡선은 점차 완만해지는 분위기다.

보고서는 "2분기에는 수요가 일부 되살아나겠지만 공급 과잉은 계속될 것"이라면서 "하반기에도 글로벌 정치·경제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5G,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자동차 전장 등의 신규 수요가 시장을 회복시키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메모리 생산업체들의 설비투자 축소 방침 등을 언급하며 "공급 과잉 현상이 다소 해소되면서 앞으로 몇분기에 걸쳐 가격 하락폭은 점차 둔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품목별로는 '슈퍼호황기'에 가장 많이 올랐던 서버용 D램의 하락폭이 가장 크고, PC용 제품도 비교적 급격히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지난 2년간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던 모바일용은 하락 속도도 빠르지 않을 것으로 관측됐다.

오는 2021년부터 다시 초호황기에 진입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도 있다.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는 D램 시장이 올해 96조1250억 달러로 작년(101조4000억 달러)보다 5% 감소하고, 내년 역시 3%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2021년 다시 7% 증가하면서 본격 반등세를 타고 오는 2022년에는 113억450만 달러, 2023년에는 137억5000만 달러로 각각 14%, 22%의 고공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 초호황기로 꼽혔던 2018년(증가율 39%)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3년 뒤 본격적인 반등 곡선을 나타낼 것이라는 분석이다. 낸드플래시 역시 2020년까지는 내림세를 이어가지만 2021년 부터 두자릿수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와 관련,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메모리 제품의 평균판매가격(ASP) 하락에 따라 PC·스마트폰 생산업체들이 제품에 탑재하는 메모리 용량을 늘리는 동시에 고사양 모델에 투자할 것"이라며, 전체 반도체 시장 매출에서 메모리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2017년 31%에서 올해 33%로 높아진 뒤 내년에는 34%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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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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