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전력분석관 조카 채용 사위는 절차 안밟고 트레이너로 의성컬링센터 운영금 부당 사용 선수들에 욕설·폭언 인격 모독 상금·지원금 부적절하게 집행
'팀킴' 감사결과 발표 (서울=연합뉴스) 김승두 기자 = 강정원 문화체육관광부 체육협력관이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경상북도, 대한체육회와 합동으로 실시한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컬링 국가대표선수 호소문 계기 특정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19.2.21 kimsdoo@yna.co.kr (끝)
어려운 여건 속에 평창 동계올림픽 은메달을 따 화제를 모았던 '팀 킴'(경북체육회)이 실제 대한컬링경기연맹 회장 일가의 각종 부당한 대우로 고생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회장 일가는 체육시설까지 사유화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1일 경상북도, 대한체육회와 합동으로 실시한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컬링 국가대표선수 호소문 계기 특정감사' 결과, 불법사실이 확인돼 경찰에 관련 수사 의뢰를 했다고 밝혔다.
앞서 문체부 등은 지난해 11월 19일부터 12월 21일까지 합동감사를 벌였다.
이번 감사는 지난해 11월 팀 킴이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회장 직무대행, 그의 딸인 김민정 전 경북체육회 여자컬링 감독, 사위인 장반석 전 경북체육회 믹스더블 감독이 자신들에게 부당한 대우를 했다는 내용의 호소문을 발표한 때문이었다.
감사결과, 김 전 회장은 조카를 국가대표팀 전력분석관으로 채용했고, 사위인 장 전 감독을 적당한 행정 절차나 근거 없이 트레이너로 계약했다. 딸인 김 전 감독은 2015년 이후 선수로 활동하지 않았음에도 '우수선수'로 영입했다.
심지어 아들 김민찬은 건강상 이유로 군에서 조기 전역했음에도 불구하고, 남자컬링 선수로 높은 연봉으로 계약하고 평창동계올림픽에 주전으로 뛰게 했다.
의성컬링센터 운영 책임을 맡으면서 2014년부터 5년간 약 5억900만원을 부당하게 썼다. 또 약 4억원의 컬링장 매출을 줄여서 신고하고 컬링장 사용료(약 11억2870만원)에 대한 세금계산서를 발행하지 않는 등 조세를 포탈한 정황도 적발됐다.
감사반은 국세청에 조세 포탈내용을 신고했다.
호소문처럼 실제 김 전 회장 등은 선수들을 욕설과 폭언으로 인격 모독했다. 소포도 먼저 확인하는 등 사생활 침해도 했다. 심지어 김민정 전 감독, 장반석 전 감독은 지도자가 아닌 선수, 트레이너로 각각 채용된 상태로 나타났다.
이들은 총 9386만8000원을 선수들에게 지급하지 않았다. 선수들의 상금 중 총 380만원을 횡령한 정황도 있었다. 또 이들 일가는 해외 전지훈련비, 국내 숙박비 등을 이중 지급받는 등 국고보조금, 경상북도보조금 등 약 1900만원의 보조금을 부적정하게 집행·정산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대한컬링경기연맹, 의성군 등에 기관 경고·주의를 내리는 등 총 62건의 감사처분을 요구할 계획이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