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미국의 패권과 지정학'
피터 자이한 지음·홍지수 옮김
김앤김북스 펴냄


미국 상원이 이달 초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가 유가 담합 행위를 하면 처벌할 수 있는 입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른바 'NOPEC' 법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전에도 비슷한 법 제정이 시도됐지만 대통령이 비토권을 행사해 입법을 막았다. 하지만 이번엔 다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OPEC의 유가 담합을 여러 차례 비판했던 만큼 NOPEC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

사실 이전 미 의회의 반OPEC 규제 법안은 시도를 할 뿐 실제 행동으로 옮기기 어려웠다. 미국이 OPEC 원유에 의존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 사정이 달라졌다. 미국은 현재 순석유수출국이 됐다. 셰일 오일 생산 때문이다. 에너지 자급을 이루게 된 세계 경찰국 미국은 세계 경영 개념을 완전히 바꾸어가고 있다. 이 책은 이러한 에너지 환경 변화에서 촉발된 미국의 변화된 위상으로 인해 세계 지정학적 구도가 어떻게 변할 것인지 연구한 분석서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이 책은 지리가 주는 장단점이 어떻게 한 나라를 형성하고 세계질서 유지에 적용되는가 따져보는 책이다. 지리적 특징들이 어떻게 복합적으로 상호 작용해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세상을 만들게 되었는지에 관한 책이다. 상호작용이 요동치면서 세상이 어떻게 바뀔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저물어가는 한 시대의 끝자락에서 가장 막강한 나라가 새로운 시대에도 어떻게 가장 막강한 나라로 변모하게 될 지에 관한 책이다.

저자는 세계 최고 수준의 국제정세분석기관인 '스트랫포'에서 부사장을 지낸 지정학 전략가 피터 자이한이다. 지정학 전문가이자 글로벌 에너지, 인구통계학, 안보 분석 전문가다. 이 책의 후속편 격인 '셰일 혁명과 미국 없는 세계'도 저술했다.

이규화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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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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