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global warming))'라는 용어를 일반화한 기후과학의 시조 월리스 스미스 브뢰커(사진)가 별세했다. 향년 87세. 19일 AP통신에 따르면 브뢰커는 최근 몇 개월간 투병 생활을 해오다 전날 뉴욕의 한 병원에서 숨졌다고 그가 교수와 연구원으로 몸담아온 컬럼비아대학 라몽-도허티 지구관측소(LDEO) 대변인이 밝혔다. 브뢰커는 컬럼비아 교수 재직 당시 1975년 발표한 논문 '기후변화: 우리는 지구 온난화 위기에 처해 있는가?'에서 처음 지구 온난화 용어를 사용했다. 그는 논문에서 이산화탄소 수치 증가에 따른 현재의 지구 기온 상승을 예측했고, 이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지구 온난화 용어를 대중화했다.

브뢰커 교수는 해류가 물과 영양분을 순환시키는 지구 시스템인 이른바 '해양 컨베이어 벨트(Ocean Conveyor Belt)'라는 개념을 처음으로 도입한 과학자로도 유명하다.

브뢰커 교수는 1931년 시카고 출생으로 1959년 컬럼비아 교수진으로 합류해 라몽-도허티 지구관측소에서 오랜 기간 연구활동을 계속해왔다.

1996년에 빌 클린턴 대통령으로부터 '국가과학훈장(National Medal of Science)'을 받았으며, 2002년에는 타일러 환경업적상을 수상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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