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 종교집단 쫓는 미스터리 스릴러
"처음 찍어보는 장르물…재미있게 촬영
긴장감 넘치는 셜록홈즈 같은 추리소설
끊임없이 궁금증 유발…꼭 봐야할 영화"

CJ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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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바하'서 정비공 나한 役 박정민

'사바하'에 출연한 배우 박정민(사진)을 만났다. 20일 개봉하는 영화 '사바하'는 '검은사제들'을 연출한 장재현 감독의 신작으로, 신흥 종교 집단 '사슴동산'을 쫓던 '박목사'(이정재)가 의문의 인물과 사건들을 마주하게 되면서 시작되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박정민은 "처음 찍어보는 장르물이었다. 찍을 때마다 신기했고 재밌었다"고 출연 소감을 밝혔다. 무엇보다 그는 "영화 속에서 도드라지게 튀는 인물이 아닌, 이야기가 중심이 된 '사바하'에 출연하게 돼 기뻤다"고 덧붙였다.

박정민은 극 중 '나한'이란 인물을 연기했다. 실제로 그는 "특정 종교를 믿지 않지만, 신(神)은 있다고 본다"며 "주변에서 보면 그런 신이 없으면 설명할 수 없는 일상이 이외로 많다. 상식적으로 생각하고 해결할 수 없는 일들이 간혹 있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때부터 군 시절에 교회를 잠깐 다녔었다고 말한 박정민. "기숙학교를 다녔는데, 외출·외박이 힘들었다. 교회를 가면 주일에 외출이 가능했었다.(웃음) 처음엔 그 이유였는데, 계속 다녀보니 어느 순간 믿음이 생기더라. 그땐 정말 열심히 다녔다"라고.

박정민은 '사바하'를 찍으면서 영화가 주는 공포감에 가위에 눌리거나 두려움에 떤 적은 없다고 했다. 어두운 세트장에서 사람들의 눈동자만 보였더라도 그게 귀신이 아닌, 사람인 줄 알았기 때문이란다. 그는 "하지만, 촬영을 마치고 집에 가 잠이 들 때 문득 그 장면이 생각났다. 그 순간이 정말 무서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극 중 '나한'은 상대적으로 나약한 인물이라고 박정민은 설명했다. 단순한 사이코패스가 아니란 것이다. "특정 종교(또는 사람)에 대한 믿음으로 그가 어떤 행동을 하던 지 스스로 정당하다고 생각하는 인물이다. 늘 죄의식을 갖고 사는 불쌍한 인물"이란다. 그러면서, 그는 "'사바하'는 마치 셜록홈즈와 같은 추리소설을 보는 듯 했다. 처음 시나리오를 읽으면서부터 그랬다. 계속 끊임없이 궁금증을 유발 시키더라.(웃음) 한 템포 쉬고 싶었는데, 하고 싶게 만들었다"고 덧붙이기도.

노력파형 박정민에게도 장재현 감독 앞에선 준비한 것이 잘 되지 않았나보다. 그는 "촬영 초반엔, 일단 제가 준비한 걸 보여드리긴 했다. 그걸 지켜 보시고 나서 다시 디렉션을 주시더라. 제 아이디어는 촬영이 거듭될수록 몹쓸(?) 것이 됐다. 후반 촬영으로 갈수록 감독님에 대한 신뢰가 더 커졌다"고 전했다.

그런 장 감독을 믿고 작품을 완성한 배우 박정민은 이정재·유지태·정진영·진선규 등 내로라하는 베테랑 배우들과 함께한 것도 좋았지만, 1인 2역을 소화한 '금화(그것)' 역의 이재인을 아낌없이 칭찬했다. "애도 아니고 어른도 아닌 연기를 무난하게 소화했다. 촬영 중간중간 재인이가 눈에 띄게 성장한 걸 볼 수 있었다. 외향적인 게 아닌, 그 역할에 점점 빠진 모습이 보이더라"며 "앞서 말했지만, 배우들 각자의 연기 욕심이 빛난 작품이 아니다. 박목사(이정재)가 주된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화자이지만, 모두가 잘해줘서 결과적으로 매우 만족스럽다"고 했다.

박정민은 매니저가 있지만, 집과 촬영장을 홀로 오가는 것이 좋다고 했다. "부모님 댁(충주)에서 요즘 생활한다. 운전도 곧 잘한다. 매니저가 편히 데려가 주는 촬영장에 가면 보통 잠을 자게 되는 데, 그걸 또 깨려면 한참 시간이 걸린다.(웃음) 제가 직접 운전을 하면서 그날 예정인 장면에 대한 생각도 하게 되고…. 오늘 인터뷰도 각자 왔다. 회사가 있어도 제 공간과 시간이 있어 좋다"라고.

마지막으로,'파수꾼' '동주' '그것만이 내 세상'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접한 그에게 아직 도전할 게 남았냐고 물었다. "제가 정말 해보고 싶은 게 아직도 있다. 멜로다!"라고 껄껄 웃으며, "평생 못할 거 같지만, 꼭 도전해보고 싶다. 최근 '무뢰한'을 다시 봤는데…. 그런 작품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성진희기자 geenie623@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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