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10년 전 정유와 통신이 전부였던 그룹의 주력 사업은 현재 반도체와 에너지, 통신, 바이오 등으로 황금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재계에서는 SK의 이 같은 적극적인 변화 움직임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20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작년 9월 말 기준 SK그룹의 공정자산 규모는 213조2050억원으로, 10년전인 2009년(85조8890억원) 당시와 비교해 무려 148.2%나 커졌다. 특히 계열사 수는 2009년 77개에서 107개로 무려 30개나 늘었다.
이는 SK그룹의 성장이 주로 M&A로 이뤄졌음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 2012년 주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뚝심으로 밀어붙였던 하이닉스 인수는 그룹 위상을 '이전과 이후'로 바꿔놓았다.
이 같은 성공에도 SK의 도전은 멈추지 않고 있다. SK는 2016년 OCI머티리얼즈(현 SK머티리얼즈), 2017년 LG실트론(현 SK실트론) 등 매년 굵직한 M&A를 성사시킨 데 이어 미국 개인 간(P2P) 카셰어링 1위 업체인 투로(TURO)에 396억원, 북미 셰일가스 수송·가공업체인 유레카에 1100억원을 각각 투자하는 등 국내외를 가리지 않는 공격적인 경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최 회장이 직접 나서 도시바메모리에 대한 지분 투자 건을 성사시킨 것 역시 대표 사례 중 하나로 꼽힌다. 여기에 최근에는 케이블TV 업계 2위인 티브로드의 합병을 검토하는 등 쉴새 없는 M&A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최 회장은 이 같은 외적 성장 뿐 아니라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조직문화 개혁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일부 계열사를 중심으로 임원 직급을 줄이고 능력 중심의 인재중용 의지를 보여주고 있는 SK는 공유 오피스 도입, 사회적 기업 육성 등 다른 어떤 국내 기업들도 하지 못한 길을 가고 있는 중이다.
여기에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CEO(최고경영자) 평가에 주가를 넣은데 이어 올해는 사회적 가치 창출을 반영하는 등 실질적인 변화를 유도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주력 사업의 근본적인 변화(딥임팩트)와 사회적 가치 창출을 추구하는 최 회장의 경영전략에 따라 앞으로 수년 동안 SK그룹은 재계에서 주목할 만한 많은 변화와 혁신, 사업 확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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