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동차 기업 혼다가 영국 스윈던 공장을 오는 2022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고 스카이 뉴스가 18일(현지시간) 밝혔다.
영국에 위치한 스윈던 공장은 혼다의 유일한 유럽연합(EU) 내 생산시설이다. 30년 이상 운영됐으며 연간 10만대 이상의 '시빅' 모델을 생산하고 있다.
다만 혼다는 스윈던 공장을 폐쇄하더라도 잉글랜드 남부 버크셔에 있는 유럽본부와 포뮬러 원(F1) 사업은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스카이 뉴스는 혼다의 스윈던 공장 폐쇄에 대해 영국이 아무런 합의 없이 EU를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No-Deal Brexit)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측했다.
영국은 지난 2016년 6월 진행한 국민투표 결과에 따라 오는 3월 29일 EU에서 공식 탈퇴할 예정이다. 그러나 브렉시트 시한을 한 달여 앞두고 영국과 EU는 난항을 겪고 있다. 이에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스윈던 공장이 폐쇄될 경우 3500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우려된다. 아울러 부품업체 등 전후방산업 고용에도 큰 타격이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잇따른 자동차 제조업체의 투자 및 생산 중단 소식이 영국의 제조업 경쟁력을 약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스카이뉴스는 설명했다. 앞서 닛산자동차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엑스트레일'(X-trail) 신모델의 영국 생산 계획을 공식 철회한 바 있다. 이밖에 BMW와 토요타 등 다른 자동차 제조업체 또한 브렉시트를 전후로 영국 내 공장의 일시 가동중단을 발표했거나 검토 중에 있다.
상황이 이렇자 영국에서는 노딜 브렉시트를 완전히 배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같은날 가디언은 내부 소식통을 인용, 데이비드 고크 법무부 장관, 앰버 러드 고용연금부 장관, 그레그 클라크 기업부 장관, 데이비드 먼델 스코틀랜드 담당 장관이 테리사 메이 총리를 만나 노딜 브렉시트를 악용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노딜 브렉시트는 한때 합리적인 협상 전략이었으나 기업과 제조업에서 울리는 경고음은 이제 그렇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정국 혼란도 계속되고 있다. 영국 제1야당인 노동당의 하원의원 7명은 이날 "제러미 코빈 대표의 브렉시트 정책, 당내 뿌리 깊은 '반(反) 유대주의' 성향 등으로 인해 더이상 노동당 소속으로 활동할 수 없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이날 탈당한 의원은 크리스 레슬리, 루시아나 버거, 앤절라 스미스, 개빈 슈커, 추카 우무나, 마이크 게입스, 앤 코피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