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연구원 초청 강연서 밝혀 "트럼프와 갈등이 되레 중국경제 호재 지재권 존중 압박에 개혁론자들 동의 중국은 질적으로 성장하고 있어 고무적"
"미·중 무역갈등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세는 장기적으로 중국에 호재가 될 것입니다."
헤니 샌더 파이낸셜타임스(FT) 국제금융 담당 수석 칼럼니스트(사진)는 19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세계경제연구원 초청 강연에서 "중국 시진핑이 장기집권하면서 개혁 동력이 떨어진 상황인데 트럼프와 같은 외부 압박이 중국경제에 호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샌더에 따르면 중국 지식인층이 중국정부에 대한 신뢰가 바닥으로 떨어졌고, 시진핑의 권력집중화 정책이 이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특히 트럼프의 지적재산권을 존중하라는 압박은 개혁론자들 사이에서 동의를 얻고 있고 이 같은 악재가 중국사회의 변화를 이끌어 궁극적으로는 호재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라는 것이다. 다만 이 같은 의견이 시진핑에 타격을 줄 정도는 아니어서 사회적 안정성 리스크는 크지 않다고 그는 설명했다.
샌더는 대학시절부터 중국경제에 관심을 기울여왔다. 30여년전 중국에 직접 방문이 어려운 시절부터 공부를 시작해 지금까지 중국이 얼마나 많이 발전했는지 생생하게 지켜봤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샌더는 "중국은 과거가 아닌 미래를 보고 있다"며 "중국은 질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경제에 대해 낙관적으로 전망한다. 중국 실질 경제성장률이 20여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지만, 경제규모가 커졌고 6%대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2018년 중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6.6%로 잠정 집계됐다.
샌더는 "중국의 GDP 대비 부채비율의 증가세가 어느 국가보다 빠르다"면서도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3조달러에 달하는 만큼 미국발 금융위기와 같은 사태까지 이어지진 않을 것이다. 미국에서 유럽으로 이어졌던 경제위기 메커니즘이 중국에선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중국이 성장률보다 고용에 더 중점을 두고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샌더는 "중국에서는 한 해 1100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있다"며 "일자리 증가세도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중국경제가 최근 제조업보다 서비스업에 의해 주도되고 있고 이에 따라 서비스 품질이 올라가고 일자리 전환도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샌더는 미·중 무역갈등을 부상하는 패권국가와 쇠퇴하는 패권국가 사이에 벌어지는 분쟁이라고 보고 있다. 기술패권을 둘러싼 경쟁이라는 분석이다.
샌더는 "중국은 내수와 서비스업에 집중하고 있어 부가가치 사슬이 올라갈 것"이라며 "기술의 원천이 있기 때문에 미국이 문을 닫아도 중국은 많은 옵션이 있다. 미국이 원하는 것처럼 중국을 고립시키기엔 늦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