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계연구원은 과학자와 예술가가 만나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인 'AI'와 예술을 융합해 제작한 작품을 선보였다고 19일 밝혔다.
작품은 한형석 인공지능기계연구실 책임연구원과 조융희 작가가 함께 참여한 '실존과 비실존의 경계 1'와 관객의 참여로 완성된 '조합되는 군상' 등 2점이다.
실존과 비실존의 경계 1은 AI 데이터 처리장치를 이용해 관객의 성별과 나이를 유추하고, 디스플레이를 통해 AI이 얼굴을 인식하는 모습을 표현했다. 관객이 존재하는 실재와 AI가 처리하는 가상세계를 구분해 보여준 작품이다.
참여형 작품인 '조합되는 군상'은 관객이 디스플레이 앞에 준비된 재료로 직접 얼굴을 만들어 보여주면 AI가 데이터 처리를 통해 얼굴을 인식토록 한 것이다. AI가 얼굴로 인식한 그림을 캔버스 위에 모아 제작됐다. AI는 관객들이 눈을 세 개로 표현하거나 얼굴 중앙에 귀를 붙여도 정상적인 얼굴로 인식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한형석 책임연구원은 "아티언스(아트와 사이언스 합성어)를 진행하면서 예술과 과학의 공통점에 놀라기도 하고, 때로는 차이점에서 창의적 아이디어를 얻었다"며 "예술가와 AI를 적용하기 위해 협업하면서 AI를 기계에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를 고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기계연은 2013년부터 출연연 중 처음으로 대전문화재단과 함께 대덕특구의 과학기술 인프라를 활용해 과학자와 예술가의 협업을 시도하는 '아티언스 대전'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대전=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기계연구원 홍보전시관에 마련된 '실존과 비실존의 경계 1'의 작품에서 AI를 대상으로 직접 그린 얼굴과 진짜 사람 얼굴을 속이는 체험 장면. 기계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