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틱프로세스자동화(RPA)가 만드는 SW로봇은 기업 단순업무를 자동화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IT시스템 운영과 조직까지 바꿔놓고 있다."
이영수 오토메이션애니웨어 한국지사장(사진)은 19일 미디어 브리핑을 갖고 "RPA가 분절된 기업 IT시스템을 통합하면서 기업 업무 프로세스와 조직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오토메이션애니웨어는 글로벌 1위 RPA 기업으로 작년 8월 한국지사를 설립했다. RPA는 기업 내 ERP(전사적자원관리), DB 등에 흩어진 데이터를 이용해 지출전표 처리, 보고서 작성 등 단순업무를 사람 대신 처리해 준다. 업무생산성을 높이고 비용을 줄이려는 기업 수요가 커지면서 금융권과 대기업을 중심으로 적용이 빠르게 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들은 올해 IT산업 핵심 화두로 AI(인공지능)와 함께 RPA 확산을 꼽는다.
이영수 지사장은 "그동안 운영비용 절감을 위해 RPA에 접근했던 기업들이 분절된 애플리케이션 통합, 일하는 방식과 조직개선 효과에 주목하기 시작했다"면서 "현재 기업 내 애플리케이션의 15%만 API로 연결돼 있고 나머지는 사람이 중간에서 연결하는데 RPA가 이를 대신해 주면 기존 앱을 그대로 쓰면서 시스템통합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다 RPA에 AI와 데이터 분석기술이 접목되면서 파괴력이 커질 전망이다. 사람이 하는 일은 로그가 안 남고 결과만 남지만 SW로봇이 하는 일은 실시간 상황이 파악된다. 이를 토대로 애플리케이션 병목과 비효율 지점을 알아내고 기업 내 데이터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이 지사장은 "여기에다 SW로봇이 로봇을 최적화하고 새로운 로봇을 만드는 한편 기업간 SW로봇 거래가 이뤄지는 등 '봇이코노미'가 현실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RPA는 ERP, DB, 엑셀 등 정형 데이터에 주로 적용됐지만 인지기술이 진화하면서 비정형 데이터로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솔루션이 문서를 이해하고 자동 분류하는 한편 일부 내용을 요약해 보고서를 만드는 수준까지 달했다. 일부 기업은 수천개에서 1만개 이상 업무를 SW로봇으로 대체했다.
이 지사장은 "구글 앱스토어 같은 SW로봇 스토어를 만들어 500개 이상 로봇이 등록됐고 수만명이 다운로드하기 시작했다"면서 "앞으로는 인크루트에서 사람을 채용하듯 우리 봇스토어에 원하는 DB관리자를 등록하면 3~4개 SW로봇을 패키징해서 거래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 지사장은 "우리의 목표는 세계에서 가장 큰 AI회사가 되는 것"이라면서 "AI의 핵심은 데이터인데 SW로봇으로 계속 모으고 분석해 제공하는 과정에서 거대한 AI 능력이 쌓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전세계에 80만개 이상 디지털 워커를 설치한 데 이어 내년까지 300만개로 늘려 세계 최대 인력 파견회사로 자리잡겠다"고 강조했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