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딜라이브 인수도 속도낼듯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를 시작으로, KT, SK텔레콤 등 경쟁사들도 유료방송사 인수에 부쩍 속도를 내고 있다. LG유플러스에 이어, SK텔레콤도 케이블TV 2위 사업자인 티브로드를 인수키로 하면서 미디어 시장의 빅뱅이 점차 현실화 되고 있다.

SK텔레콤과 태광그룹이 각각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간 합병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유료방송 시장의 연쇄적인 M&A(인수 및 합병)로 이어질 전망이다. SK텔레콤 측은 "확정된 것은 없다"면서 부인하지 않고 있다. 티브로드도 "확정된 것은 없지만 시장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면서 조심스런 입장을 드러냈다.

SK텔레콤이 M&A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은,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가 확정된 상황에서, 더 이상 시간을 미룰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예정대로 LG유플러스-CJ헬로간 기업결합 심사가 통과되면, 유료방송 시장은 통신 3사 중심으로 급변한다. KT그룹(KT 20.67%+스카이라이프 10.19%)이 30.85%로 1위를 고수하지만, LG유플러스+CJ헬로가 24.43%로 2위 사업자인 SK브로드밴드(13.97%)를 따돌리고 빅2 사업자로 부상한다. SK텔레콤으로서는 티브로드 인수를 통해, 빅3 체제로 편입하는게 급선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도 지난달 과학기술정보통신인 신년인사회에서 "케이블TV 업체 인수도 관심사항"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시장 안팎에서도 국내 유료방송 시장이 통신 3사간 팽팽한 3강 체제로 재편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SK텔레콤의 주도로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를 합병해도, SK텔레콤은 여전히 유료방송 3위(23.83%)에 머무르게 된다. 업계에선 이 때문에 SK텔레콤이 티브로드 뿐만 아니라 딜라이브 인수전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SK텔레콤이 티브로드 뿐만 아니라 딜라이브까지 인수할 경우, LG유플러스를 제치고 KT와 빅2에 올라 설 수 있기 때문이다. KT는 지난해부터 딜라이브 인수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국회 합산규제 재연장 논란으로 '시계제로'인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케이블TV 4위 사업자인 CMB도 M&A 대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저가 8VSB(셋톱박스 없이 디지털 케이블방송을 제공하는 방식) 가입자 비중이 높은 CMB 는 매물로서 매력도가 높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 "그러나 덩치 불리기를 위해서는 CMB 인수도 검토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증권가에선 이동통신사들이 케이블TV를 인수할 만한 메리트가 있다고 보지만, LG와 CJ 간 인수 확정도 1년여의 시간이 걸린 만큼 가격문제 등을 해결하려면 SK의 케이블TV 인수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그간 SK텔레콤은 정부로부터 규제를 받았지만, LG유플러스가 먼저 허가를 받을 경우, SK텔레콤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여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성진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규모의 경제 측면 생각한다면 (LG유플러스에 이어)다른 통신사들도 움직일 만한 요인이 충분하다"면서 "내주 (과방위 법안소위 등에서)합산규제 이슈의 향방에 따라 KT나 SKT의 움직임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심화영·

김은지기자 dorot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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