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롯데쇼핑과 이마트가 지난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음에도 수백억원 이상의 배당을 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신동빈 회장과 정용진 부회장 등 오너들은 수십억원대의 배당금을 챙긴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주당 5200원의 결산 현금 배당을 실시한다. 전체 배당금 규모는 1470억원이다. 이 중 60.67%가 오너일가와 계열사들에 재분배된다. 39.8%의 지분을 가진 롯데지주가 585억원을, 9.84%를 보유한 신동빈 회장이 144억6000만원을 받는다.
롯데쇼핑은 지난 2016년까지 주당 2000원 안팎의 배당을 해 왔지만 2017년 5200원으로 배당 규모를 크게 늘렸고 이번에도 이를 유지했다.
문제는 지난해 롯데쇼핑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5.5% 감소한 5970억원에 머물렀다는 사실이다. 소비 부진에 어려운 한 해를 보냈다며 '우는 소리'를 했던 롯데쇼핑이 배당은 전년 수준을 유지하자 일각에서는 수익성 확보에 전력을 기울여야 할 상황에서 과도한 배당을 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실적과 배당에 '엇박자'가 난 것은 이마트 역시 마찬가지다.
이마트는 주당 2000원의 결산 현금배당을 실시한다. 전체 배당금은 557억원 수준이다. 이는 전년의 주당 1750원, 총 488억원보다 14% 늘어난 규모다. 반면 영업이익은 23.4% 감소한 4893억원에 그쳤다. 이마트 역시 오너일가가 배당 혜택을 가장 크게 받는다. 이명희 회장이 101억5000만원을, 정용진 부회장이 54억8000만원을 배당금으로 챙길 전망이다.
지난해 사상 최악의 실적을 냈음에도 경영을 맡고 있는 오너 일가가 100억원 이상의 거액을 배당금으로 챙겨가는 것에 대해 업계에서는 주주의 당연한 권리라는 주장부터 책임경영의 실종이라는 비판까지 의견이 분분하다. 다만 최근 들어 국민연금이 배당성향이 낮은 기업들을 대상으로 압박을 가하는 등의 움직임에 나서면서 배당을 줄이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도 있다. 롯데쇼핑과 이마트는 국민연금이 각각 5%, 9.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양사의 현금배당성향은 10~20% 수준으로 상장사 평균 수준"이라며 "배당이 오너에게만 돌아가는 것이 아닌 만큼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의 긍정적인 면을 볼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