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펀드 순자산 9조 돌파
기대수익↓·판매보수 민감도↑
비대면계좌 확산 거래비중 커져

[디지털타임스 차현정기자]온라인 금융쇼핑에 나서는 투자자가 늘면서 온라인펀드 전체 순자산이 처음으로 9조원을 돌파했다. 저렴한 수수료를 무기 삼은 온라인전용펀드에 돈이 몰린 결과다.

14일 금융투자협회와 펀드평가사 한국펀드평가 등에 따르면 이날 기준 인터넷전용 온라인펀드(공모) 순자산은 9조118억원으로 집계됐다. 1조4176억원이던 2010년 말과 비교하면 9년새 6배 넘게 늘었다. 지난 2017년(6조980억원) 직년 연도(3조8455억원) 대비 두 배 가까이 성장한 이래 계속 몸집을 키웠다. 2017년 3329개였던 온라인펀드 수는 4606개로 늘었다.

온라인펀드는 펀드 이름 뒤에 알파벳 'E'나 'S'가 붙는다. 창구 판매용 펀드에 비해 펀드 판매수수료와 운용보수가 절반 이상 싸다. 대부분 펀드의 선취판매수수료가 1%대라면 온라인펀드는 0.5% 정도다. 금융투자 상품의 기대수익률이 갈수록 쪼그들고 있다는 점은 투자자들의 온라인펀드 수요를 키웠다는 분석이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저성장 추세 속 기대수익률이 바닥까지 떨어지면서 판매보수에 대한 투자자들의 민감도가 커졌고 모바일과 인터넷 등을 통한 금융거래가 늘면서 온라인펀드에 대한 거부감이 줄었다"고 분석했다.

비대면계좌개설이 확산되며 증권사 홈트레이딩서비스(HTS)나 모바일트레이딩서비스(MTS) 등을 통한 온라인 주식거래가 는 점도 온라인펀드 가입이 급증한 배경이 됐다는 얘기다. 실제 유가증권 일평균 주식거래 중 HTS와 MTS 거래 비중은 현재 80%를 웃도는 상황이다.

금융당국이 온라인펀드판매 행정지도에 나선 점도 증가 요인이 됐다. 금융위원회는 2017년 자산운용사에 공모개방형펀드 신규 설정에 있어 온라인전용펀드를 의무 설정토록 했다. 온라인펀드 라인업을 늘려 투자자들의 접근성과 선택권을 확대한다는 취지다.

온라인펀드 판매채널인 펀드슈퍼마켓이 올해를 펀드 활성화 원년으로 삼아 도약 의지를 강하게 내비치고 있어 온라인펀드 성장 기대감을 높인다. 2017년 5500억원대였던 펀드슈퍼마켓의 온라인펀드 순자산은 8401억원으로 늘어난 상태다.

운용사별로 온라인펀드 순자산이 가장 많은 곳은 미래에셋자산운용(1조1620억원)이다. KB자산운용(8643억원), 삼성자산운용(8022억원), NH-아문디자산운용(7074억원), 한국투자신탁운용(6740억원) 등의 순이다.

신재영 펀드온라인코리아 대표는 "IT기술의 발달로 온라인펀드 시장은 투자자에 더 쉽고 편하게 진화하며 확대될 것"이라며 "펀드온라인코리아 또한 투자자 니즈를 최우선 반영한 생활자산 플랫폼을 구축해 시장 업그레이드에 앞장 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차현정기자 hjc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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