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FSC)들이 창사 이후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하지만 유류비에 발목이 잡히며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나 뒷걸음질해 빛이 바랬다.
아시아나항공은 14일 연결재무제표 기준 작년 매출이 전년보다 10% 증가한 6조850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창사 이후 역대 최고치다.
앞서 지난 1월 말 실적을 발표한 대한항공 역시 매출 12조6512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금액을 경신한 바 있다.
국내·외 여행 수요 증가세에 맞춰 다변화한 노선 전략이 주효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작년 바르셀로나, 베네치아 등 신규 장거리 노선을 늘렸고, 대한항공은 델타항공과 태평양노선 조인트벤처(JV) 시행 등의 시너지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은 작년 영업이익이 크게 뒷걸음질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작년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35.3%나 급감한 1784억원에 그쳤다. 같은 기간 대한항공의 영업이익 역시 27.6% 감소한 6924억원이었다. 이는 2014년(3725억원) 이후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두 회사의 영업이익 급감의 주범은 '유류비'가 지목된다. 국내 항공사의 운영 비용에서 유류비는 최대 30%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작년 1분기 배럴당 60 달러 수준이었던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 10월 초 배럴당 84 달러선까지 치솟았다.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유류할증료를 부과한다고는 하지만, 이를 모두 상쇄할 수는 없다는 게 항공 업계 쪽 주장이다. 이에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전년보다 유류비가 4327억원 늘었고, 대한항공의 경우 6779억원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