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상길기자]서울 아파트 값이 5년 6개월 만에 최장기간인 14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일부 저평가 단지를 중심으로 신고가 단지가 등장해 주목받고 있다.
1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양천구 목동 벽산은 지난달 전용면적 84.99㎡가 10억원에 육박한 9억6700만원을 기록하며 작년 12월보다 2억1700만원 이상 껑충 뛴 가격에 거래됐다.
신내동 건영 2차 전용 74.25㎡도 1월 5억원에 거래돼 직전달 4억4500만원보다 5500만원 이상 비싸게 팔렸다.
성수동 1가 신장미아파트 전용 84㎡는 작년 12월 8억800만원에서 올해 1월 8억6000만원으로 5200만원 오른 가격에 거래됐다.
지난달 신고가 단지가 등장했음에도 정부의 집값 통계 지표가 개선되지 않은 것은 이들 신고가 거래가 직전 거래가보다는 높지만 최근 폭등했던 시세보다는 낮기 때문이다.
집값 통계를 분석하는 한국감정원은 전국의 대표성 있는 표본 아파트 7400곳을 대상으로 실거래 사례, 인근 유사 거래 사례를 조사해 이를 기초로 하되, 거래가 없을 시 호가 등 시세와 중개업소 의견을 참고해 집값 통계를 작성한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체 거래량은 1879건으로 전년 동기 1만198건의 5분의 1수준에 그친다. 부동산 업계는 거래절벽 속에서도 고가 거래가 이뤄진 것은 똘똘한 한 채를 노린 실수요자들 때문으로 분석했다. 다만 올 들어서도 주택시장 하방압력이 커지고 있고 매수심리가 얼어붙고 있어 신고가 행진이 지속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신고가 단지들은 비교적 실수요자 위주의 시장이고 강남에 비해 후행하는 시장이라 아직 고가 거래가 이뤄지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어 "올 들어서도 대출 규제, 과세 강화, 보유세 인상 등으로 시장 분위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고 신규 입주 물량도 쏟아지기 때문에 신고가 단지가 계속해서 나오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연초 서울 내 저평가된 지역에서 신고가 단지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올 들어서도 대출 규제, 보유세 인상 등 주택 시장 하방압력이 커지고 있어 신고가 행진이 지속되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서울 아파트 전경.<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