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몰, 저렴한 가격·편리성 매출 19.7% ↑ 두자릿수 성장 이마트, 프리미엄 브랜드 론칭 산지 직거래로 가격·품질 높여
대형마트가 신선식품 카테고리 강화로 온라인몰의 '배송 혁신'에 맞서고 있다. 사진은 한 소비자가 롯데마트에서 신선식품을 구매하는 모습. 롯데마트 제공
대형마트가 신선식품 카테고리 강화로 온라인몰의 '배송 혁신'에 맞서고 있다. 공산품에서는 온라인몰에 비교 우위를 갖기 어려운 만큼 오프라인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신선식품의 차별화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마트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한 14조9314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대형마트(할인점)는 1.3% 역신장했다. 기존점만 놓고 보면 역신장 폭은 2.8%로 더 커진다. 트레이더스(25.5%)와 온라인몰(19.7%)이 두자릿수 성장세를 보이는 동안 대형마트를 찾는 고객은 뒷걸음질쳤다.
롯데마트 역시 지난 3분기까지 매출이 3.4% 줄어든 4조8439억원에 그쳤고, 1819억원이던 영업손실은 3237억원으로 두배 가까이 확대됐다.
대형마트 부진의 가장 큰 요인으로는 G마켓과 쿠팡으로 대표되는 이커머스 시장의 약진이 꼽힌다. 주문한 다음날 도착하는 것은 기본이고 오전에 주문하면 저녁에 도착하는 당일배송, 저녁에 주문하면 새벽에 도착하는 새벽배송 등 최근 몇 년간 이커머스 업계에서는 배송 혁신이 이어졌다. 가격도 대형마트보다 저렴한 데다 직접 물건을 사러 나가지 않아도 되니 소비자들이 오프라인 매장을 찾아야 할 필요가 줄어든 것이다.
이에 위기감을 느낀 대형마트들은 오프라인 매장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신선식품 카테고리를 강화하기 시작했다. 신선식품의 경우 가격보다는 상품의 질이나 신뢰성이 더 중요하게 작용하는 제품군이다. 직접 상품을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본 후 고르는 신선식품의 특성상 대형마트가 우위를 가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대부분 냉장 보관이 필요하다는 점도 오프라인 매장의 강점이다. 온라인몰에서도 냉장팩·스티로폼 박스 등으로 신선도와 온도를 유지하지만 오프라인 매장의 철저한 관리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설명이다.
이마트는 지난해 6월부터 프리미엄 신선식품 브랜드인 '저스트 프레시(Just Fresh)'를 론칭하고 매장에서 판매 중이다. 저스트 프레시는 이마트 바이어가 직접 산지에서 생산자와 생산 시기 등을 확인한 신선식품만을 다루는 브랜드다. 롯데마트도 충북 증평에 5만6000㎡ 규모의 신선품질혁신센터를 세우는 등 신선식품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앞으로도 대형마트의 신선식품 강화 움직임은 더 적극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오프라인 매장의 단점인 배송 등의 문제를 자체 당일 배송 강화로 상쇄하고 산지와의 직접 거래를 늘려 가격과 품질을 모두 만족시키는 등 혁신을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일반 공산품의 경우 업태의 차이로 인해 대형마트가 경쟁력을 갖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신선식품을 구매하기 위해 대형마트를 찾아 다른 제품들도 구매하는 방향으로 시장이 흘러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