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세 부담 적은 전략차 검토
인도서 재미본 SUV 가능성도

현대자동차 인도 전략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크레타’.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 인도 전략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크레타’. <현대자동차 제공>

新시장 개척나선 현대차
주력 차종은?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현대자동차의 인도네시아 공략법은 그동안 중국, 인도, 유럽 등에서 쌓아온 현지 맞춤형 '취향 저격차'가 출시될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가 현지 자동차 소비세가 현대차를 비롯, 국내 업계에게 불리하게 짜인 점을 고려해 수정을 요청했고, 인도네시아 당국도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법 체계 개편에 시간이 소요되는 점을 고려해 현대차가 현행 법을 우선으로 맞춘 전략차를 출시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정부가 작년 우리 측에서 요청한 소비세 차등 적용 기준 변경을 검토 중이다.

현재 인도네시아 자동차 소비세율은 4도어의 경우 1500cc 미만은 30%, 1500cc 이상은 40%이고, 5도어는 1500cc 미만은 10%, 1500cc 이상은 20%다. 이는 주로 4도어 1600cc 이상을 주종으로 하는 한국 자동차 업계에 비관세장벽으로 작용해왔다.

이에 우리 정부는 작년 열린 '제1차 한-인도네시아 자동차 대화'에서 인도네시아 측에 소형차 기준을 완화해 달라고 요청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현지에서 배기량이 아닌 (배출가스)배출량 등을 기준으로 안을 변경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법 체계를 바꾸는 데 시간이 걸리는 만큼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인도네시아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일본차 업계는 현지 기준에 맞춰 1500cc의 차량을 주로 판매하고 있다. 당장 현대차가 현지 시장에 진출한다면 여기에 맞춰 차량을 출시하는 수밖에 없다. 현대차 역시 이런 점을 고려해서 우선 차량을 선보이는 쪽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가 인도네시아에서 선보일 차종은 기존에 없던 아예 새로운 차종이다. 이미 현대차는 해외 지역별 소비자 특성을 고려해 개발한 현지 전략차로 쏠쏠한 재미를 보며 노하우를 쌓아왔다.

대표적인 차종이 인도에 내놓은 SUV(스포츠유틸리티차) 크레타다. 이는 작년 현대차의 3년 연속 현지 50만대 판매를 이끈 주역이다. 중국에서 역시 ix25를 출시했고, 유럽에서는 중소형 제품군인 i시리즈를 선보였다. i시리즈는 전체 유럽 판매의 절반 가량을 차지한다. 기아차 역시 유럽에서 씨드 등 여러 현지 전략차종을 내놓으며 호평을 받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기업과 정부가 모두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을 위해 다각도로 합심하고 있다"면서 "조금만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김양혁기자 m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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