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사상 최악의 고용한파가 불어닥쳤다. 제조업 부진으로 취업자 증가 폭이 금융위기 직후 수준으로 후퇴했다. 실업자도 19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고용률은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1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623만2000명으로 지난해 1월보다 1만9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10년 1월 1만명이 줄어든 뒤 9년 만에 최저 수준이며 지난해 8월(3000명)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것이다. 정부가 올해 제시한 목표치 15만명도 한참 밑도는 수준이다.

지난해 7월 이후 4개월째 10만명을 밑돈 취업자 증가 폭은 11월(16만5000명) 증가했지만 12월 3만4000명에 그쳤고 지난달 더 큰 폭으로 내려앉았다. 산업별로 제조업이 전년 대비 17만명( -3.7%) 줄어든 것을 비롯해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및임대서비스업이 7만6000명(-5.7%) 감소했다. 도매및소매업도 6만 7000명(-1.8%) 줄었다.

제조업 등에서 고용 부진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비교시점인 지난해 1월에 취업자 증가 폭이 컸던 기저효과까지 겹쳤다는 게 통계청의 분석이다. 지난해 1월에는 제조업 고용이 다소 개선되면서 취업자 수가 33만4000명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취업자 증가 폭(9만7000명)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었다.

올 1월 실업률은 4.5%로 1년 전보다 0.8%포인트 상승했다. 1월 기준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10년의 5.0% 이후 9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실업자는 1년 전보다 20만4000명 증가한 122만4000명을 기록했다. 같은 달 기준으로 2000년 1월 123만2000명을 기록한 이후 19년 만에 최대다.

1월 고용률도 59.2%로 전년 1월 대비 0.3%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2017년 1월 이후 최저치다. 15∼64세 고용률(OECD비교기준)은 65.9%로 전년동월대비 0.3% 포인트 하락했다. 성별로는 남자는 75.0%로 전년동월대비 0.8%포인트 하락했고, 여자는 56.8%로 0.4% 포인트 상승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제조업 취업자 감소 폭이 확대됐고, 도소매업·숙박업에서 폭은 줄었지만 감소가 지속하고 있다"며 "청년층 고용률 상승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예진수선임기자 jiny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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