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한화그룹 제공>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한화그룹 제공>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집행유예 만료 시점이 약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향후 경영 행보에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회장은 재계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 등을 고려해 경영복귀 시점이나 방식 등을 신중하게 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김 회장의 집행유예가 오는 18일 만료될 예정이다. 이는 2014년 2월 11일 서울고법이 부실 계열사를 부당 지원해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 등으로 기소된 김 회장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했고, 같은 달 17일 서울고검이 재상고를 포기하면서 재상고 기한이었던 다음날(2월 18일) 집행유예가 확정된 데 따른 것이다.

당시 김 회장은 ㈜한화를 비롯한 모든 계열사의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한화그룹 측은 김 회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할 지 등에 대해 아직 정해진 바는 없다고 전했다.

그렇지만 재계에서는 김 회장이 아직 한국 나이로 68라 젊은 편에 속하고, 건강도 많이 회복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경영 복귀를 유력하게 점치고 있다. 다만 특정경제가중처벌법에 의하면 금융회사 또는 유죄 판결된 범죄행위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기업에는 집행유예 기간 만료일로부터 2년간 취업이 제한되기 때문에 일부 금융 계열사 등에는 당분간 복귀가 어렵다.

이와는 별개로 국민 정서상의 문제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는 만큼 김 회장의 복귀는 조심스럽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 재계 관계자는 "최근 대기업 오너와 관련한 부정적인 사회적 이슈가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김 회장의 경영 복귀도 자칫 유사한 프레임으로 엮일 수 있는 만큼 조심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는 도덕성 문제로 한진그룹의 기업 가치가 훼손됐다며 조양호 회장 일가를 정조준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국민연금이 한진그룹에 '제한적 경영 참여' 주주권 행사를 결정하면서 조 회장의 경영권에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 역시 이 같은 상황을 미리 고려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말 기준 국민연금이 보유한 한화그룹 주요 계열사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12.76%), 한화케미칼(7.09%) 등이다.

그렇지만 방산·태양광 발전 등 그룹의 핵심 성장사업의 경우 총수의 네트워크와 뚝심이 큰 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만큼 김 회장의 복귀해야 한다는 논리에도 힘이 실린다. 또 최근 주요 그룹이 세대 교체로 젊어진 만큼 김 회장이 '선배 경영인'으로 버팀목이 돼야 한다는 여론도 있다.

실제로 김 회장은 2017년 12월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방문 당시 경제사절단에 들어갔고 지난달 15일에도 청와대 초청 '2019 기업인과의 대화'에 참석하는 등 그룹을 대표하는 역할을 꾸준히 맡아오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지 공장 준공식 참석 차 베트남을 방문하기도 했다.

한 재계 관계자는 "김 회장의 연륜에 대한 니즈가 재계에 있는 것으로 안다"며 "차기 전경련 회장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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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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