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국내 타이어 업계가 자동차 업황 부진 '후폭풍'을 맞았다. 한국·금호·넥센타이어 등 국내 3사의 작년 실적이 모두 뒷걸음질할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자동차 시장 전망 역시 암울한 만큼 업계 경쟁은 더욱 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의 작년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0.57% 줄어든 7095억원으로 전망됐다. 같은 기간 매출은 6조7531억원으로 전년보다 0.88% 감소할 것으로 관측된다.
금호타이어는 작년 영업손실 370억원으로 전년 적자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매출 역시 8.04% 감소한 2조6450억원이다.
넥센타이어는 국내 타이어 업계 중 유일하게 매출에서 플러스 성장을 기록한 1조9840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1.5% 줄어든 1826억원이었다. 애초 시장은 넥센타이어의 작년 영업이익이 1906억원, 매출은 2조1502억원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었다.
국내 타이어 업계의 부진한 실적은 자동차 시장의 부진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주요 선진국인 미국은 자동차 금융 위축 여파로, 유럽은 브렉시트, 새 배출가스 규제인 국제표준시험방식(WLTP) 적용에 따른 가격 인상으로 판매 부진에 시달렸다. 신흥국에서는 인도 시장 성장이 이어졌지만, 세계 최대 시장으로 꼽히는 중국이 판매 부진을 기록했다.
실제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작년 중국은 세계 1위 자동차 생산국 지위를 유지했지만, 생산량은 전년보다 4.2% 줄어든 2780만9000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독일의 생산량은 8.7% 급감한 563만9000대에 그쳤다.
자동차 시장 부진에 원자재 가격 상승이라는 악재까지 겹쳤다. 타이어 주재료인 천연·합성 고무의 가격은 안정적이었지만, 카본블랙 소재의 가격이 최대 40% 급등했다. 한국타이어의 경우 한때 분기 기준 최대 18%에 달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작년 실적 전망치대로라면 10%에 그칠 전망이다.
올해 역시 시장 전망은 어둡기만 하다. 현대차그룹글로벌경영연구소는 올해 세계 자동차 판매가 0.1% 증가한 9249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타이어 업계 관계자는 "신차 시장 성장이 둔화하더라도 타이어 교체 시장에서의 수요가 중요하다"면서도 "지속하는 세계 경기 침체 여파로 교체 수요가 늘어날 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김양혁기자 mj@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