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방송 M&A '신호탄' LG측 "100% 결정 안나" 과기정통부 "결정된것 없다, 보고받아" LG유플러스가 장고 끝에 케이블TV 1위 사업자인 CJ헬로 인수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IPTV 사업자인 LG유플러스와 케이블TV 사업자인 두 회사가 합병할 경우, KT에 이어 단숨에 국내 2위 유료방송 사업자로 급부상한다. 양사 간 M&A를 계기로 통신진영의 IPTV 사업자와 케이블TV 사업자간 추가 빅딜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이르면 내주 사회를 열고 CJ헬로 인수를 공식화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사회 날짜는 13일이나 14일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대상은 CJ ENM이 보유하고 있는 CJ헬로 지분 53.92%이며, 매각가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1조원 내외로 전해지고 있다. CJ헬로의 시가총액은 지난 7일 종가를 기준으로 7938억원이다.
LG유플러스는 그동안 CJ헬로 인수를 적극적으로 검토해왔다. LG유플러스가 CJ헬로를 인수하면 유료방송 시장에서 2위 사업자로 급부상한다. 지난해 6월을 기준으로 CJ헬로는 유료방송 가입자 416만1644명(13.02%)을 확보한 케이블TV 1위 사업자다. 여기에 LG유플러스의 IPTV 가입자 364만5710명(11.41%)을 합하면 총 780만7354명(24.43%)이 된다. 유료방송 1위 사업자인 KT(20.67%)와 KT스카이라이프(10.19%)의 합산 점유율인 30.86%에 근접하며 양강 구도를 형성하게 된다.
LG유플러스가 CJ헬로를 공식화하면 향후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심사,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기간통신사업자 인수합병 심사를 거쳐 방송통신위원회 사전 동의 절차를 밟게 된다. 2016년에는 CJ헬로비전과 SK텔레콤의 인수합병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사상 초유의 '불허' 결정을 내리면서 무산된 바 있다. 당시, 공정위는 양사가 합병하면 정상적인 경쟁이 제한을 받고 이동통신 시장의 독과점 폐해도 클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과 달리 이동통신 3위 사업자인 만큼, 문제가 됐던 방송통신 시장의 지배력 전이 논란에서 비교적 자유롭다는 관측이 많다. 올 초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한 인터뷰에서 2016년에 진행된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당시 명칭)의 기업결합 불허를 '아쉬운 정책 사례'로 꼽은바 있다. 그는 "규제환경과 기술, 시장 상황의 변화를 감안해 지금 시점에 만약 CJ헬로비전 케이스가 다시 기업결합 승인 심사를 받는다면 좀 더 전향적인 자세로 판단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와 CJ헬로가 첫 M&A 신호탄을 쏠 경우 유료방송 업계의 M&A는 가속화될 전망이다. 현재 SK텔레콤과 KT도 유료방송 M&A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유선방송 3위로 가입자 206만명(6.45%)을 거느린 딜라이브도 매물로 나와 있다. 이날 딜라이브는 합산규제 도입 반대를 공식화하며 "시장의 자율적 재편과 기업의 경쟁력을 촉진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진행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급물살을 타고 있다는 시장의 관측과 달리, LG측은 말을 아꼈다. LG측 고위관계자는 "최종적으로 100% 사인이 나야 이사회에 올릴 수 있다"면서 "늦어도 3월까지는 결론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피인수주체인 CJ헬로도 "지주사에게 입장을 전달받아야 하는데 아직까지 내려온 게 없다"며 조심스런 입장이다.
주무부처인 정부 당국도 아직 진행된 사항이 없다는 반응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M&A의 경우 총괄과에서, 최대주주 변경은 뉴미디어과에서 담당하는 데 이번 건은 함께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날 LG유플러스로부터는 '결정된 게 없다'고 보고받았다"고 전했다. 심화영기자 dorothy@dt.co.kr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19일 기자간담회에서 CJ 헬로 인수설과 관련해 "특정 업체에 제한하지 않은 채 유료방송 시장 변화를 주도하기 위해 M&A를 검토하고 있다"며, 늦어도 올 상반기 가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