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설 연휴 이후 맥주대전이 예고되고 있다. 업계 선두 오비맥주는 필라이트에 내준 가정 시장을 탈환하기 위한 신제품을 발표했고 하이트진로는 카스에 밀려 생명력을 잃은 하이트를 대신할 새 브랜드를 고심 중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설 이후 발포주 신제품 '필굿'을 출시할 예정이다. 필굿은 하이트진로의 발포주 필라이트를 노린 제품이다. 필라이트가 출시 1년 반만에 3억캔 이상 판매하며 가정용 시장에서 카스의 점유율을 빼앗자 필라이트와 같은 '만원에 12캔'을 앞세운 필굿을 내놓은 것이다.

고래를 앞세운 패키지 디자인도 코끼리를 넣은 필라이트와 유사하다. 심지어 제품명까지 'FiLGOOD'과 'FiLITE'로 비슷하다. 이에 업계에서는 패키지 디자인과 제품명까지 비슷한 것은 지나치게 필라이트를 의식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미 필라이트가 발포주 시장의 대명사로 자리잡은 상황에서 제품명까지 비슷하게 만든 것은 소비자에게 혼란을 주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며 "전형적인 미투제품의 마케팅 방식"이라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는 모양새다. 필라이트가 처음 출시될 때는 발포주 시장에 부정적이었던 오비맥주가 필라이트의 성공을 확인한 뒤 '미투 제품'을 내놨다는 것이다. 다만 이를 문제삼는 것은 오히려 신제품인 필굿의 홍보를 돕는 꼴이라는 판단에 공식 대응은 자제하고 있다.

반면 하이트진로는 최근 몇 년간 부진을 이어갔던 유흥시장(주점)에서의 반등을 노리기 위한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기존 하이트 브랜드가 소비자들에게 '올드하다'는 인식을 주고 있어 카스와의 격차를 줄이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현재 국내 맥주 시장에서 하이트진로의 점유율은 20% 내외로 추정된다. 60%인 오비맥주와는 3배 가까이 격차가 벌어졌다. 이에 이미 생명력이 사라진 하이트 브랜드 대신 새 브랜드로 젊은 층에서의 지지를 되찾겠다는 계획이다.

아직 구체적인 브랜드명 등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상반기 중 새 브랜드 제품이 나올 것이란 전망이다. 새 브랜드 맥주가 출시된다면 하이트진로로서는 2010년 드라이피니시d 이후 9년만의 신제품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구 맥주부문 리뉴얼을 포함해 신제품 출시 등을 고려하고 있다"면서도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김아름기자 armijjang@dt.co.kr

오비맥주 필굿과 하이트진로 필라이트 <각사 제공>
오비맥주 필굿과 하이트진로 필라이트 <각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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