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산업은행이 긴급이사회를 열고 현대중공업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사실상 승인했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이사회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산은이 보유한 대우조선 지분(55.7%) 전량을 현대중공업에 현물 출자하는 방식으로 민영화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산은은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 인수·합병(M&A)에 관한 조건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인수는 산은과 현대중공업이 중간지주회사 '조선합작법인'을 세운 후 현대중공업, 대우조선 등을 자회사로 두는 구조로 진행된다. 대우조선이 새 주인을 찾게되면서 국내 조선업계는 기존 '빅3'에서 '빅2'로 재편될 전망이다.

그동안 업계는 과감한 M&A를 통한 '빅2' 체제 재편안을 꾸준히 제기해왔다. 정부 역시 조선업계 공급과잉을 고려해 현재의 '빅3'보다 '빅2' 체제가 좋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산은은 일찌감치 대우조선 매각을 시도해왔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그런데 최근들어 상황이 달라졌다. 국내 조선업황이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대우조선도 2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자 지금이 '인수·합병의 적기'라는 목소리가 나왔다.이번 인수가 '최적의 타이밍'이라는 평이 그래서 나온다.

인수가 마무리되면 수주시장이 재편되고 경쟁력 제고가 예고되는 등 국내 조선산업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될 것이다. 주요 경쟁사인 두 회사가 합쳐지면 규모의 경제와 함께 출혈경쟁 완화가 기대된다. 글로벌 1·2위인 두 회사가 합쳐져 압도적 1위 회사가 되면 시장에서 더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것이다. 액화천연가스(LNG) 선박 부문은 합병 후 독점적 지위를 확보할 것이고, 초대형원유운반선(VLCC)이나 컨테이너선 분야는 중국의 추월을 따돌릴 수 있게 된다.

이번 인수합병이 국내 조선업 재건의 신호탄이 돼야 한다. 투자와 내수에 이어 수출마저 무너지고 있는 초비상 상황에서 조선업이 다시 일어선다면 경제에 큰 활력소가 될 것이다. 이를 위해 지자체, 중앙정부는 머리를 맞대고 최선의 행정지원을 펼쳐야 할 것이다. 이번 인수가 조선해양산업을 부활시키는 기폭제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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