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 총량 많아져 매매가 약세 전세가격 급락지역 확대 가능성 입지·주택유형 쏠림 심화될 것
부동산 전문가들 집값 전망
[디지털타임스 박상길기자]부동산전문가들은 설 이후 서울 집값이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는 5년만에 처음으로 입주 물량이 재건축·재개발에 따른 멸실 가구를 추월해 전셋값이 안정되면서 매매가격도 약세를 보일 것으로 봤다.
31일 김지은 주택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올해 뿐만 아니라 내년, 내후년까지도 입주 물량이 상당하기 때문에 전셋값은 당분간 안정세가 이어질 것"이라면서 "매매시장의 경우 떨어진 호가를 쫓아 팔지 않고 버티는 집주인이 있기 때문에 급매물만 나올 뿐 지지 여력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올해 수도권은 서울의 경우 고덕그라시움, 래미안블레스티지,디에이치아너힐즈 등 입주가 진행되며 경기권에서도 입주 물량이 쏟아지는 등 입주 총량이 많다"면서 "이 여파로 임대차 시장은 조정 아니면 가격 약세, 매매 시장은 가격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올해 초 헬리오시티 입주로 서울 동남권 아파트 전세가격이 연쇄적으로 급락했던 현상이 서울 전역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1만가구에 달하는 헬리오시티 입주가 진행되면서 이 단지의 전용면적 84㎡ 전셋값이 입주 전 7억∼8억원 대에서 4억원까지 3억원 떨어진 곳도 등장했다. 전셋값 하락은 매매가격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무주택자 위주로 재편된 청약 시장은 무주택자들이 높아진 분양가를 감당하기 어렵고 투자 심리가 상당히 위축되어 있어 시장 분위기가 침체될 것으로 봤다.
김지은 연구원은 "정부의 규제 강화로 투자 심리가 나빠진 상황에서 높아진 분양가를 받쳐줄 수 있는 실수요자가 없기 때문에 청약 시장이 크게 달아오르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입지적으로나 주택 유형별로는 양극화가 더 심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청약 시장을 장악한 무주택자도 자금력이 있는 수요자와 아닌 수요자로 분류되기 때문에 자금력이 있는 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입지나 주택 유형으로 쏠림 현상이 심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무주택자들은 신혼희망타운 등 정책적으로 공급되는 단지, 1주택자는 중소형 단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쟁력에서 밀리지만 금융이나 인테리어 등의 혜택이 주어지는 중대형 단지의 미계약분을 노려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