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회장 사업 다각화 주효 호실적 견인 경영 첫해 '합격점' 주당 1만원 '통큰 배당' 실시키로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최정우 포스코 회장(사진)이 취임 첫해 내놓은 경영실적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연결기준 연간 영업이익이 7년 만에 5조원대로 복귀했고, 주당 1만원이라는 '통 큰 배당' 정책을 실시하기로 했다. 호실적 기대감을 반영하듯 장 마감 전까지 주가도 모처럼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다. 포스코는 올해 철강부문 경쟁력 강화와 신성장 부문 집중 육성으로 투자비를 늘리는 한편, 작년 수준의 안정적인 현금배당을 약속했다.
포스코는 30일 콘퍼런스콜로 진행한 기업설명회(IR)에서 연결재무제표 기준 작년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19.9% 증가한 5조5426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포스코의 연간 영업이익이 5조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11년 이후 처음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보다 7.1% 증가한 64조9778억원, 순이익은 36.4% 줄어든 1조8921억원이다. 고부가가치 철강판매 확대와 그룹사 실적 개선으로 매출이 늘어났지만, 일회성 평가손실, 유가증권 처분 이익 감소 등의 영향에 순이익이 두 자릿수나 감소했다.
증권가는 일찌감치 포스코의 호실적을 예고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는 작년 영업이익이 20.12% 증가한 5조5518억원, 매출은 6.44% 늘어난 64조5630억원의 실적을 거둘 것으로 관측됐다. 이날 포스코가 발표한 실적과 유사한 수준이다. 시장 역시 호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듯 포스코는 전일보다 6.15%(1만6500원) 오른 28만5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포스코의 호실적은 기존 철강부문과 비철강 계열사의 실적 개선에 따른 것이다. 최정우 회장 취임 이후 추진해온 사업다각화가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철강 부문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9080억원 증가했다. 경쟁사 제품보다 수익성이 월등한 자동차 강판, 고강도 열연·냉연 강판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중이 55.1%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비철강 계열사 실적인 포스코대우도 매출 6조2953억원, 영업이익 4726억원이라는 사상 최대 실적을 내놓으며 한몫했다.
포스코는 주주환원 정책 강화를 위해 2018년 주당 배당금을 전년보다 2000원 증가한 1만원으로 확대키로 이사회 의결했다. 주당배당금 1만원은 2011년 이후 7년 만에 처음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시황이 어려워 떨어지기는 하겠지만, 다른 사업에서 만회해 최대한 성과를 내서 2018년 수준의 배당을 유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앞으로를 위한 중장기 계획도 공유했다. 철강·비철강·신성장 부문 매출 비율을 지난해 49%·50%·1%에서 2021년 44%·53%·3%로 다변화할 계획이다. 당장 올해 매출액 목표는 66조3000억원으로, 철강 부문 경쟁력 강화와 신성장 부문 육성을 위해 투자를 전년보다 3조4000억원 늘린 6조1000억원을 집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