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 휴전 마감시한 한달
보조금 삭감·지재권 침해 등
핵심 쟁점에서 이견차 못좁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AP 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 고위급 회담을 개시했지만 타결 여부를 두고 회의적 반응이 흘러나오고 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류허 중국 부총리가 각각 이끄는 미·중 협상단은 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이틀 일정의 고위급 무역협상을 시작했다.

이번 협상은 지난 7~9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차관급 협상의 후속 성격으로 여겨진다. 이번 협상은 특히 양국이 합의한 무역전쟁 휴전 마감시한을 한 달가량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열렸다. 이에 향후 미·중 무역전쟁의 방향을 결정할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협상 타결까지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 블룸버그는 이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미국과 중국이 핵심쟁점에서 이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며 "협상 전망은 여전히 낮다"고 보도했다. 양국은 미국이 요구한 보조금 삭감, 지식재산권 침해 및 기술 강제 이전 중단 등 핵심쟁점을 둘러싸고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내에서도 의견 통일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경제 타격을 우려해 빠른 협상 타결을 원하고 있다. 반면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협상 타결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7일 므누신 장관이 무역협상과 관련한 일련의 내부 전략 회의에서 이미 부과한 대중 관세의 일부 또는 전부를 해제하는 방안을 제시했으나 라이트하이저 대표의 저항에 직면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선 미국과 중국이 '90일 휴전' 기간 내에 무역전쟁을 마무리하기 위해선 1~2회의 협상이 추가로 필요하다는 관측도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류웨이동 중국사회과학원 미·중 관계 전문가는 "양국은 향후 더 많은 대화가 필요하다"면서 "이번 협상에서 도출 가능한 합의는 관세율 인상을 연기하거나 협상 타결의 기본틀을 제공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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