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아모레퍼시픽이 지난 4분기에도 '어닝 쇼크' 급의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3분기보다도 영업이익이 70% 가까이 감소했다. 다만 2019년에는 그간 시도했던 유통망 정비와 마케팅 등이 효과를 보이며 실적 반등에 성공할 것이란 전망이다.

31일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9.1% 감소한 238억원이라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7.4% 늘어난 1조2241억원, 당기순이익은 97% 줄어든 5억원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총 영업이익은 2017년 대비 19.2% 감소한 4820억원에 머물렀다. 당초 증권사들은 아모레퍼시픽이 지난해 5000억원대 초반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4분기에도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이에 미치지 못했다.

국내 사업의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국내 사업에서 매출은 전년 수준인 3조3472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이 32%나 감소한 2837억원에 그쳤다. 이니스프리와 아리따움 등 로드샵 브랜드들이 전반적으로 부진했기 때문이다.

이니스프리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5% 감소한 804억원에 머물렀고 에스트라는 73% 감소한 9억원에 그쳤다. 에뛰드는 적자전환했고 에스쁘아 역시 영업적자가 이어졌다.

업계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이 매출 수준을 회복하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면서 눈에 띄는 수익성 감소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2016년부터 시작된 아모레퍼시픽의 '어닝 쇼크'가 아직까지도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매출액을 달성하기 위해 회사가 마케팅과 유통망 정비 등에 공격적으로 비용을 집행하고 있다"며 "효과가 드러나기까지 시간이 필요한 탓에 4분기까지는 수익성 악화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 역시 영업이익 감소에 대해 "인건비 등 판매관리비의 확대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밝히고 있다.

다만 2019년에는 그간 시도해 왔던 해외 판매 지역 다변화와 브랜드 리빌딩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할 것이란 전망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젊은 밀레니얼 소비층을 겨냥해 헤라와 라네즈의 브랜드 모델로 블랙핑크의 제니와 김유정을 각각 선정했다. 또한 중국 현지 법인의 매출 절반을 차지하는 이니스프리의 브랜드 리뉴얼도 2분기 중 실시할 예정이다. 지난해 연말에는 브랜드 마케팅과 영업을 강화하는 방향의 조직 개편을 단행하기도 했다.

중국 외 글로벌 시장 사업도 꾸준히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북미에서는 라네즈와 이니스프리, 마몽드 등 기존 브랜드 매장을 확장하고 프리메라 등 신규 브랜드도 론칭할 계획이다. 또한 인도와 러시아, 유럽, 중동, 호주 등 신시장 확대에도 속도를 붙일 예정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미래 성장 동력이 될 새로운 뷰티 카테고리를 발굴하고 면세와 이커머스 등의 유통 채널에도 능동적으로 대응해 국내 뷰티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다"며 "초격차 혁신 상품 개발을 통한 브랜드 포트폴리오 확대, 옴니 채널 기반의 고객경험 고도화, 디지털을 활용한 전방위적인 고객 소통 강화 등을 추진해 올해엔 실적을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아름기자 armijjang@dt.co.kr

아모레퍼시픽 사옥 <아모레퍼시픽 제공>
아모레퍼시픽 사옥 <아모레퍼시픽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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