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민주 기자] 삼성중공업이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설에 급등했다. '빅2' 체제로 재편되면 공급과잉 해소로 반사 이익을 누릴 수 있다는 기대에서다. 반면 현대중공업은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따른 비용 부담으로 주가가 하락했고, 대우조선해양은 뛰면서 중공업 3인방 의 희비가 엇갈렸다.
31일 오후 1시49분 현재 코스피시장에서 삼성중공업은 전날보다 6.21% 상승한 924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한때 삼성중공업은 8.28% 급등하기도 했다.
이날 대우조선해양의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은 대우조선 민영화화 관련해 대우조선 지분(55.7%)에 대한 현대중공업 인수 제안을 논의한다는 소식에 삼성중공업 주가는 급등세를 탔다. 현대중공업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면 경쟁사인 삼성중공업이 단기적으로 수혜를 누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기 때문이다. 조선업계가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 '빅2' 체제로 전환하면 공급과잉이 일시적으로 해소될 수 있다. 조선업계는 공급과잉에 따른 수주절벽에 오랫동안 시달려왔다. 이에 시장에서는 오래전부터 M&A를 통해 빅2 체제로 재편해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나왔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은 추가 비용 지불 없이 업종의 재편의 수혜를 누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같은 시간 대우조선해양도 현대중공업에 인수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 5.54% 급등한 3만8100원을 기록 중이다. 장중 한때 4만4000원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반면 현대중공업은 전날보다 2.77% 하락한 14만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따른 비용 부담이 원인이다. 대우조선의 주가가 경쟁사 대비 할증돼 있다는 점에서 고가 인수 리스크가 커진 탓이다. 산은이 보유한 대우조선의 지분을 모두 인수할 경우 현대중공업은 2조원이 넘는 비용을 투입해야 한다.
김홍균 DB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중공업과 현대중공업지주는 비용발생과 대조 인수관련금액, 노조 저항 등 불확실성이 주가에 부정적"이라며 "대우조선해양은 주인없는 회사에서 벗어나 생존 가능성이 높아지고 삼성중공업은 대우조선해양 인수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각을 좀더 멀리 보면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로 세계 최대 규모의 매머드급 조선사로 거듭나면서 주가 반전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 삼삼중공업은 현대중공업이 조선업계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차지함에 따라 중장기적으로는 부담이 될 수 있다. 시장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3사 수주 잔고는 261척(3279만DWT), 대우조선해양은 68척(1423만DWT)으로 이를 합칠 경우, 삼성중공업 대비 4.8배 수준이다.
김 연구원은 "(현대중공업·대우조선 합병회사의) 경쟁사인 삼성중공업이 상대적으로 원가 경쟁력이 약화되고 대부분 선종에서 점유율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