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본격적으로 중동 공략에 나선다.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의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피살 사건 등이 아마존의 중동 진출에 있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29일(현지시간) CNBC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아마존이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중동 진출을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이 같은 계획은 몇 개월 이내 현실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아마존은 지난 2007년 중동 최대 온라인몰인 '수크닷컴'을 약 5억8000만 달러(6500억 원)에 인수한 바 있다. 수크닷컴은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을 중심으로 급성장해 '중동의 아마존'으로도 불린다.

그러나 아마존은 수크닷컴의 성과가 기대에 못 미친다고 판단, 통합브랜드를 내세워 독자적으로 중동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아마존은 납품업체들에 수크닷컴과의 거래를 중단하고 아마존과의 직접 거래를 요구하고 있다.

이를 통해 특정 지역에 과도하게 편중된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겠다는 의지도 보인다. 현재 아마존은 수익의 약 70%를 북미시장에 의존하고 있다. 특히 해외시장 수익에서는 영국·독일·일본이 대부분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아마존은 중국과 인도에도 적극적으로 진출을 꾀하고 있다. 그러나 까다로운 현지 규정 등으로 여의치 않은 게 현실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카슈끄지 피살 사건과 관련한 '정치적 리스크'를 고려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미국과 사우디는 카슈끄지 피살 사건과 관련해 대립각을 세운 바 있다.

실제로 세계적인 에너지 분야 정보분석업체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 글로벌 플라츠(S&P Global Platts)'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사우디가 국영 석유업체 아람코의 현대오일뱅크 지분 인수로 아시아 주요 원유 소비국에 안정적인 발판을 마련했다"고 언급했다. 사실상 아람코의 현대오일뱅크 지분 인수 결정은 미국으로부터 아시아 원유시장을 지키기 위한 국가 차원의 포석이라는 해석이다.

보고서는 "이번 지분 인수의 배경은 세계 최대 원유 소비국인 미국이 자국 내 셰일가스 생산량을 늘리면서 사우디산 원유 수입을 줄이는 동시에 아시아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데 대한 견제"라고 설명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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