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원서 '플랜B' 수정안 가결 처리
'안전장치'를 다른 협정 대치 방침
'노 딜 브렉시트' 현실화 가능성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29일(현지시간) 하원에서 '브렉시트' 계획 관련 표결이 완료된 뒤 발언하고 있다. 영국 하원은 이날 애초 예정된 브렉시트를 연기하지는 않기로 했다. 대신 합의 없이 유럽연합(EU)를 떠나는 '노 딜' 브렉시트를 배제하고, 기존 브렉시트 합의안 중 가장 많은 반발을 불러온 이른바 '안전장치'에 대한 대안을 추진하도록 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29일(현지시간) 하원에서 '브렉시트' 계획 관련 표결이 완료된 뒤 발언하고 있다. 영국 하원은 이날 애초 예정된 브렉시트를 연기하지는 않기로 했다. 대신 합의 없이 유럽연합(EU)를 떠나는 '노 딜' 브렉시트를 배제하고, 기존 브렉시트 합의안 중 가장 많은 반발을 불러온 이른바 '안전장치'에 대한 대안을 추진하도록 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영국이 '노 딜'(No Deal)에 대한 우려 때문에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를 연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세계 경제를 압박하는 불확실성 가운데 하나인 '노 딜' 가능성은 지속해서 커지고 있다.

영국은 브렉시트 합의안을 두고 유럽연합(EU)과 재협상을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그간 많은 반발을 불러일으켰던 '안전장치'(backstop)를 다른 협정으로 대체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EU 및 일부 다른 회원국들은 재협상안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BBC, 로이터,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하원은 이날 오후 의사당에서 하원 특별위원회 의장들이 제출한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플랜 B' 수정안을 놓고 표결을 진행했다.

우선, 가장 관심을 모았던 보수당 평의원 모임인 '1922 위원회' 그레이엄 브래디 의장이 제출한 수정안은 찬성 317표, 반대 301표를 얻어 가결됐다. 브래디 의장의 수정안에는 그간 의회 통과의 걸림돌이 돼 온 '안전장치'를 다른 대안 협정으로 대체하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보수당의 캐럴라인 스펠맨, 노동당의 잭 드로미 의원이 제출한 '노 딜' 브렉시트를 거부하도록 하는 내용의 수정안 역시 찬성 318표, 반대 310표로 가결됐다.

반면 노동당의 이베트 쿠퍼와 힐러리 벤, 보수당의 니키 모건 등 하원 특별위원회 의장들이 제출한 수정안은 찬성 298표, 반대 321표로 부결됐다. 이 수정안은 다음 달 말까지 의회에서 EU와의 브렉시트 합의안이 비준되지 않을 경우, EU 헌법 격인 리스본 조약 50조에 따른 탈퇴 시점을 올해 말인 9개월 동안 연장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따라 영국은 '노 딜'을 막기 위해 '안전장치'를 포함한 브렉시트 합의안의 재협상을 EU에 요구하기로 했다. 다만, 오는 3월 29일로 예정된 브렉시트는 연기하지 않을 계획이다.

메이 총리는 '안전장치'를 포함한 브렉시트 합의안 재협상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이를 얻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EU 측은 "재협상은 없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EU 브렉시트 협상 관계자는 "재협상은 절대로 없다"고 못 박았다.

이에 양측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사실상 '노 딜' 브렉시트가 현실화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당장 도날드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의 대변인은 이날 메이 총리가 재협상 의지를 밝히자 "'안전장치'는 영국의 EU 탈퇴협정의 일환이며, EU 탈퇴협정은 재협상에 열려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프랑스 대통령실은 '노 딜' 가능성에 대비하겠다고 언급했다. 아일랜드 외무장관 또한 "안전장치는 필요하고, 영국 하원의 이번 결정이 이를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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