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신세계그룹과 롯데그룹이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인 SSG페이와 L.페이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계열사 내 서비스에 주력했던 초기와 달리 외부 제휴처를 늘려 대중적인 서비스로 발돋움하겠다는 계획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의 SSG페이는 지난해 말 기준 가입자가 700만명을 돌파했다.
롯데그룹도 롯데멤버스가 운영하는 엘페이를 통해 간편결제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가입자 수는 SSG페이에 미치지 못하는 300만명 수준이지만 가맹점 수는 크게 웃도는 10만여 개를 확보했다. 연 거래액은 2조원 수준이다.
자사 계열사 서비스를 이용할 때는 SSG페이와 엘페이 모두 크게 흠잡을 데 없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반응이다. 다양한 할인 혜택과 포인트 적립 연동 서비스를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SSG페이는 결제시 자동 적립·쿠폰 적용·전자영수증 발행 등의 혜택이 있고 1분마다 재설정되는 바코드로 보안성을 높였다. 엘페이도 그룹 포인트 제도인 엘포인트와 연계해 손쉽게 포인트를 쌓을 수 있다. 거래액도 엘페이가 지난해 2조원을 돌파했고 SSG페이도 2조원을 웃돈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확장성이다. 양사 모두 지금까지는 '계열사 결제'를 수월하게 하기 위한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가맹점이 10만개를 넘어섰다는 엘페이는 롯데 계열사를 제외한 외부 사용처가 많지 않다. 외부 결제에도 사용할 수 있는 간편결제보다는 그룹 내 서비스 이용 편의성을 돕는 것에 무게중심을 뒀기 때문이다. SSG페이는 가맹점이 3만개에 불과하다. 양 사 모두 '우물 안 개구리' 수준의 서비스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반면 이베이코리아의 '스마일페이'는 주요 온라인 쇼핑몰 등으로 사용처를 크게 넓히는 데 성공했다. 스마일페이는 현재 CJ몰과 H몰, 마켓컬리 등 주요 온라인 쇼핑몰과 SPC그룹 계열사, GS리테일, 신라인터넷면세점 등에서 사용이 가능하다.지난해 기준 사용자는 1250만명, 2016년 출시 이후 누적 거래액은 12조원을 돌파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는 거대 플랫폼을 기반으로 확장에 성공했지만 스마일페이는 G마켓과 옥션이라는 단일 쇼핑몰의 서비스로 시작해 현재는 다양한 사용처를 확보했다"며 "초반부터 적극적인 확장 정책을 펼친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에 신세계와 롯데도 최근 들어 외부 사용처를 늘리는 데 주력하는 모양새다.
SSG페이는 여성 사용자가 많다는 점을 고려, 아리따움과 이니스프리 온라인몰 등 코스메틱 브랜드, 우체국과 세금납부·아파트관리비 등 생활비 관련 사용처를 늘렸다. 엘페이 역시 올해 1200여개 다이소 매장과 계약을 맺는 등 외부 사용처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SSG페이 관계자는 "무작정 사용처를 늘리기보다는 SSG페이 이용자들이 필요로 하는 가맹점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라며 "이같은 노력으로 최근 외부 결제 비중이 30%까지 늘어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