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오라클 '클라우드 월드 서울'
'서울 클라우드센터' 5월 대개장
보안·성능·가격경쟁력 대폭 높여
국내사업 공격적 확장 모색키로

김형래 한국오라클 사장이 29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클라우드 사업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한국오라클 제공
김형래 한국오라클 사장이 29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클라우드 사업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한국오라클 제공

"5월 오픈 예정인 서울 클라우드센터를 거점으로 국내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 클라우드2.0 시대를 이끌겠다."

김형래 한국오라클 사장은 29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해외에 비해 늦었지만 최근 시장 분위기가 달라지면서 6000개가 넘는 국내 DB 고객들이 올해 클라우드 전환에 본격 착수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우리가 가장 잘 하는 데이터 솔루션을 중심으로 시장 공략에 집중하겠다"고 29일 밝혔다.

오라클은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구글에 비해 후발주자지만, 기업용 IT시장에서의 확실한 경쟁력을 무기삼아 국내 클라우드 시장 지형도를 바꿔놓겠다는 각오다.

한국오라클은 특히 이날 보안과 성능, 가격 경쟁력을 높인 2세대 클라우드와 자율운영 기술을 키워드로 한 콘퍼런스 '클라우드월드 서울 2019'를 개최했다.

국내 기업의 클라우드 수요가 증가하고 공공·금융기관도 민간 클라우드 이용 규제가 풀리면서, 올해를 기점으로 클라우드 시장이 본격 개화할 전망이다. 오라클은 이에 맞춰, 자체 클라우드센터를 5월 서울 목동 KT센터에 열고 인프라·플랫폼·SW서비스를 통합 제공할 방침이다.

선마이크로시스템스 인수로 확보한 서버 등 하드웨어 제품과 DB·DW(데이터웨어하우스) 등 데이터솔루션, 지속적인 인수합병으로 제품군을 확장한 ERP(전사적자원관리)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모두 클라우드 시장을 겨냥해 진화시켜 왔다. 자체 클라우드센터의 서버·스토리지 등 인프라서비스(IaaS)와 DB, 애플리케이션 개발·운영환경 등 플랫폼서비스(PaaS), ERP 등 SW서비스(SaaS)를 한꺼번에 제공해 기업들이 클라우드 서비스로 요구사항을 만족시킬 수 있다는 전략이다.

오라클의 클라우드 전략을 직접 진두지휘하는 래리 엘리슨 오라클 설립자는 지난해 10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오픈월드 2018'에서 그동안 AWS, MS 애저 등이 주도해온 1세대 클라우드에서 한단계 진화한 '2세대 클라우드'를 선보이겠다고 공표한 바 있다. 기업용 클라우드 시장에서는 AWS, 애저 등이 주도했지만 핵심 업무까지 도입되는 본게임에서는 게임 주도자가 달라질 수 있다. 특히 AI(인공지능)와 머신러닝을 핵심으로, 자율운영 기술을 DB·DW 솔루션 전반으로 확장해 기업 IT운영 부담을 줄여준다는 전략이다.

이날 행사에서 김형래 사장은 국내 대표 클라우드 공급사례로 국내 대기업 중 두번째로 IT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옮기기로 한 현대상선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한국오라클은 AWS, MS, 구글과 경쟁해 작년 7월 현대상선 클라우드 기반 차세대 IT시스템 구축사업자로 선정됐다. 특히 한국오라클은 5월에 오픈하는 자체 클라우드센터를 통해 현대상선에 PaaS(플랫폼)·IaaS(인프라)·SaaS(SW)를 일괄 제공한다.

김형래 사장은 "현대상선이 서비스 수준, 성능, 가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오라클만이 미션크리티컬한 업무를 클라우드에서 지원할 수 있다고 판단해서 내린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존 자체구축 방식 시스템(온프레미스)용 솔루션을 그대로 퍼블릭 클라우드에서도 제공하면서 업무에 따라 자체시스템과 프라이빗·퍼블릭 클라우드를 선택할 수 있도록 모두 제공하는 것이 오라클의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2500여 명의 IT 전문가와 개발자, 사용자들이 참가해 최신 기술 흐름과 솔루션 동향을 공유했다. 현대상선 외에 오라클 클라우드를 도입한 SK스토아, 큰사람, 바스랩 등 사례도 공개했다.

정재승 KAIST 교수(바이오및뇌공학과)가 기조연설자로 나서서 인공지능 기술이 적용된 클라우드가 어떻게 기업의 미래를 바꿀 지를 주제로 발표했다. 이어 앤드류 서덜랜드 오라클 아태·유럽지역 수석부사장이 '자율운영 기술이 미래를 좌우한다'를 주제로 한 기조발표를 통해 오라클의 기술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영수 한국오라클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 총괄 부문장은 기업의 SaaS 활용전략을 제시했다.

서덜랜드 수석부사장은 "컴퓨팅 기술의 진화 속에 기업은 기존 투자를 보존하면서 혁신에 발맞춰야 한다는 막중한 과제에 직면한다"면서 "한국 기업들이 앞선 2세대 클라우드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의 발판을 굳건히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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