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러 경쟁 제약사들의 '상품매출'(외국약 도입 판매 매출) 비중이 적게는 45%, 많게는75%(각 회사별 2018년 3분기 누적 실적 공시 기준)에 달하는 것과 달리, 지난해 한미약품은 국내 매출의 93.3%를 자체 개발 제품을 통해 달성했다. 외국산 의약품 수입 판매를 통해 얻은 수익인 상품매출 비중은 3.8%에 불과했다. 나머지 2.9%는 국내 타 제약사 제품 도입 판매 비중이었다.
실제로 지난해 한미약품의 매출 상위 10개 품목 모두 아모잘탄(474억원), 로수젯(489억원), 낙소졸(118억원), 에소메졸(264억원) 등으로 자체 제제기술이 고스란히 축적된 개량 신약 및 복합신약들이다.
전년보다 당기순이익이 감소한 것에 대해서는 "국내 제품 매출 증가로 매출액은 증가했으나 이연법인세 효과에 따라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한미약품은 2018년도부터 자산화 돼 있던 이연법인세를 비용처리하기 시작했다.
특히 이 회사는 지난해 R&D(연구개발)에 매출 대비 19%인 1929억원을 투자했다. 자체 개발 제품을 통해 얻은 수익을 글로벌 혁신신약 개발을 위한 R&D에 투자하고 있다는 게 이 회사의 설명이다. 한미약품은 최근 10년간 매출 대비 평균 15% 이상을 R&D에 투자했으며, 누적 금액은 1조원 이상이다.
우종수 한미약품 대표이사 사장은 "매출 1조원이라는 숫자 보다, 어떤 방식으로 매출을 달성했는지가 훨씬 중요하다"며"단순히회사의 외형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내실 성장이 R&D 투자로 이어져 한미만의 기술력이 축적되고, 이 축적된 기술이 다시 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산 제품의 국내 의약품 시장 잠식이 매년 점점 커지는 추세"라며 "제약강국을 이루기 위해서는 한국 토종 제약기업들의 역할과 책임이 더 중요해졌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한미약품의 중국 현지법인인 북경한미약품의 실적도 안정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북경한미약품은 지난해 2282억원의 매출과 430억원의 영업이익, 370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6.6%, 영업이익은 30.0%, 순이익은 26.6% 성장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