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중 93%… 외국산 3.8% 불과


한미약품이 지난해 매출액 1조원을 돌파했다. 특히 자체 개발 제품 비중을 확대하면서 매출을 극대화한 것이 의미가 크다.

한미약품은 2018년 누적 매출 1조 160억원과 영업이익 836억원, 순이익 342억원을 달성했다고 29일 공시했다. 전년보다 매출은 10.8%, 영업이익은 1.7%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50.5% 감소했다.

회사 측은 자체 개발한 제품 위주로 매출을 성장시켰다는 데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국내 여러 경쟁 제약사들의 '상품매출'(외국약 도입 판매 매출) 비중이 적게는 45%, 많게는75%(각 회사별 2018년 3분기 누적 실적 공시 기준)에 달하는 것과 달리, 지난해 한미약품은 국내 매출의 93.3%를 자체 개발 제품을 통해 달성했다. 외국산 의약품 수입 판매를 통해 얻은 수익인 상품매출 비중은 3.8%에 불과했다. 나머지 2.9%는 국내 타 제약사 제품 도입 판매 비중이었다.

실제로 지난해 한미약품의 매출 상위 10개 품목 모두 아모잘탄(474억원), 로수젯(489억원), 낙소졸(118억원), 에소메졸(264억원) 등으로 자체 제제기술이 고스란히 축적된 개량 신약 및 복합신약들이다.

전년보다 당기순이익이 감소한 것에 대해서는 "국내 제품 매출 증가로 매출액은 증가했으나 이연법인세 효과에 따라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한미약품은 2018년도부터 자산화 돼 있던 이연법인세를 비용처리하기 시작했다.

특히 이 회사는 지난해 R&D(연구개발)에 매출 대비 19%인 1929억원을 투자했다. 자체 개발 제품을 통해 얻은 수익을 글로벌 혁신신약 개발을 위한 R&D에 투자하고 있다는 게 이 회사의 설명이다. 한미약품은 최근 10년간 매출 대비 평균 15% 이상을 R&D에 투자했으며, 누적 금액은 1조원 이상이다.

우종수 한미약품 대표이사 사장은 "매출 1조원이라는 숫자 보다, 어떤 방식으로 매출을 달성했는지가 훨씬 중요하다"며"단순히회사의 외형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내실 성장이 R&D 투자로 이어져 한미만의 기술력이 축적되고, 이 축적된 기술이 다시 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산 제품의 국내 의약품 시장 잠식이 매년 점점 커지는 추세"라며 "제약강국을 이루기 위해서는 한국 토종 제약기업들의 역할과 책임이 더 중요해졌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한미약품의 중국 현지법인인 북경한미약품의 실적도 안정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북경한미약품은 지난해 2282억원의 매출과 430억원의 영업이익, 370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6.6%, 영업이익은 30.0%, 순이익은 26.6% 성장한 수치다.

김수연기자 new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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