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침입범죄는 평소 2배에 이른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특히 연휴 일주일 전부터 상점 대상 침입범죄가 증가하고 창문을 통해 주택을 침입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29일 에스원(대표 육현표) 범죄예방연구소는 최근 3년간(2016~18년) 설 연휴에 발생한 침입범죄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설 연휴 기간 침입범죄는 평소보다 2배 가까이 증가(90%)했다. 개별 연도별로는 설 연휴기간의 일평균 침입범죄 발생건수는 연평균 발생건수와 비교할 때 2016년은 100%, 2017년은 50%, 2018년은 53% 높았다.
설 연휴를 전후해 침입범죄 발생추이를 살펴보면 연휴 일주일 전부터 점차 증가해 설날 당일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부터 차차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 이전에는 명절 준비로 현금 보유가 많아지는 일반점포를 대상으로 침입이 증가한다.
반면 연휴 기간에는 빈집을 대상으로 한 침입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 이는 최근 명절 기간을 활용해 여행을 떠나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도둑들이 빈집을 노리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에스원 범죄예방연구소는 이처럼 설 연휴 전과 연휴 기간 동안 침입범죄의 대상, 특성이 달라 주의를 기울여 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설 연휴 전 일주일은 음식점(29%), 일반점포(22%) 등 주로 상점을 대상으로 침입범죄가 발생했다. 도난품목도 대부분 금전등록기 내 현금(89%), 생필품(11%) 등으로 대목을 맞아 현금 보유량이 늘어나는 상점을 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시기 침입경로를 살펴보면 창문(32%), 보조출입문(32%), 출입문(29%) 등 다양한 경로로 침입했다. 특히 창문, 보조출입문으로 침입한 경우에는 대부분 제대로 잠그지 않아 손쉽게 침입할 수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KT텔레캅의 빅데이터 분석결과에 따르면 지난 3년 동안의 설날과 추석을 포함한 명절연휴 기간 중 가장 많은 사건사고와 긴급출동이 발생한 날은 설 연휴가 시작되는 첫 번째 휴일이다. 설 연휴 첫날 발생한 긴급출동 수는 연휴 기간 발생한 전체 출동건수의 35%에 달하는데, 이는 2016년부터 3년 동안 발생한 일 평균 긴급출동 건수보다 12% 높은 수치다.
긴급출동은 CCTV와 방범 센서에서 전송되는 수만 건의 경보를 KT텔레캅 전문 관제사가 실시간으로 분석해 범죄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현장에 가장 가깝게 위치한 출동대원이 이를 확인·대처하게 하는 방식이다.
일 평균 2000건이 넘는 긴급출동 중 실제 일어난 사건사고도 설 연휴 첫날 집중된 것으로 분석됐다. 설 연휴에 발생한 전체 사건사고 중 63%가 첫째 날 발생했으며, 뒤를 이어 셋째 날이 25%, 넷째 날이 12%를 차지했다.
한편 ADT캡스는 설 연휴를 안전하게 즐기기 위한 보안 체크 리스트로 △도어락 비밀번호 변경 및 외부 침입 경로 차단 △출입문과 창문의 잠금 장치 이상 유무 확인 △번화가에 위치한 매장도 CCTV 사전점검 필수 △신문, 우유 등 정기 배달물 일시 정지 △빈집처럼 보이지 않도록 TV나 라디오 예약기능 활용 △가스 및 전기 에너지 안전 사고 주의 △고가의 귀중품 및 현금은 별도 보관 △성묘 시 차량 및 귀중품 도난 주의 등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