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기 급속한 둔화 수출액 급감
고위급 협상 3가지 시나리오 나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AP 연합뉴스>
세계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해 온 중국 경제가 침체에 직면하면서 미국 수출업체들도 '울상'을 짓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중국 경제를 위협하는 미·중 무역전쟁의 앞날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1990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하며 미국 수출업체들도 중국 시장에서 커다란 타격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불도저 생산업체에서부터 컴퓨터 칩 제조업체에 이르기까지 미국 수출업체들 중 상당수는 중국의 눈부신 경제성장의 덕을 톡톡히 봤다. 사실상 중국이 미국 제조업체의 주요 수출 시장인 셈이다.

지난 10년 간 미국의 대중국 수출은 2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2017년 미국의 대중국 수출액은 약 1300억 달러에 이르렀다. 같은 기간 중국의 대미국 수출액은 5000억 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최근 중국 경기가 급속도로 둔화하며 미국 수출기업들은 고민에 빠졌다. 예컨대 미국의 접착제 제조회사인 H.B 풀려는 전체 매출액의 13%가량을 중국에서 이뤄냈다. 하지만 지난해 중국의 수요 감소로 수익이 1000억 달러가량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심지어 올해에는 수익이 2000만 달러까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임스 오웬스 H.B 풀려 CEO는 "우리는 중국 사업의 취약점을 측정했다"면서 "상황은 예상했던 것보다 나쁘다"고 우려했다. 폴리프로필렌글리콜(PPG) 제조업체들의 중국 내 차량 도색용 제품 판매액도 작년 4분기에 15%나 급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중국은 미국과 무역전쟁을 치르며 경기하방 압력이 더욱 커지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상황에도 미·중 무역전쟁은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은 "중국과 무역관련 해법을 도출하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고 강조했다.

오는 30~31일 워싱턴D.C에서는 미·중 고위급 협상이 진행된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는 이번 협상이 어떻게 진전될지에 대해 3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우선, 기본 시나리오로는 중국이 미국산 제품을 더 많이 구매하고 중국이 '지적재산권 도둑질' 중단을 약속하는 것이 꼽힌다. 미국과 중국이 합의를 이행할 체계를 발전시키는 큰 짜임에서 타협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두 번째로는 중국이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큰 경제개혁을 협상 테이블에 들고 나오는 경우가 예상됐다. 이는 '최상의 시나리오'기는 하지만 사실상 중국이 양보해야 할 부분이 크다는 점에서 쉽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 시나리오는 협상 결과를 언급하는 어떤 성명도 나오지 않는 것이 언급됐다. 만일 이러한 시나리오가 현실화 될 경우 미·중 무역협상에 있어 장기적으로 양국 관계를 얼어붙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이 경우,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 대중 강경파로 분류되는 인사들이 어떻게 반응할지가 관건이다.

빌 클린턴 행정부의 상무부 차관을 지낸 윌리엄 라인시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고문은 "이번 협상 결과로 양국 정상들에게 여러 항목을 묶은 제안이 올라갈 수 있다"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낙 예측 불가라 모두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그가 그것(협상단의 제안)을 수용할 확률은 50대 50"이라고 전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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