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쏘울 부스터' 타 보니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기아자동차의 울분을 그대로 담았다. 6년 만에 돌아온 쏘울이 '박스카' 꼬리표를 떼고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 시장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쏘울은 2008년 사실상 국내서 처음으로 소형 SUV 시장의 포문을 열었지만, 네모난 디자인으로 오해를 받아왔고 결국 스포트라이트는 2015년 쌍용자동차가 내놓은 티볼리에 집중됐다. 기아차는 11년 만에 쏘울에 '부스터'를 더하며 절치부심했다.
기아차가 최근 진행한 쏘울 부스터 공식 출시 행사 이후 서울 강동구 스테이지28에서 경기도 포천 아도니스 호텔까지 약 60㎞를 시승했다.
차명에 '부스터'라는 이름은 괜히 붙은 것이 아니다. 국내서 판매하는 차량은 휘발유 1.6 터보엔진과 전기차로만 구성한다. 터보엔진 적용차는 7단 더블클러치트랜스미션(DCT)와의 조화로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27.0㎏·m의 성능을 낸다. 외관만보고 '얌전한 차'라고 얕잡아 봤다가는 큰 코 다치기 십상이다.
도착지 인근부터 시작된 코너길에서도 안정감 있는 주행을 선보였다. 차체가 낮은 승용차처럼 바닥에 붙어 주행하는 것 같은 안정감은 없었지만, 단단한 차체를 바탕으로 코너를 자연스레 빠져나왔다.
쏘울의 복합연비는 17인치 타이어가 ℓ당 12.4㎞, 18인치 타이어가 12.2㎞다. 18인치 타이어 적용차(ℓ당 10.8㎞)의 경우 전 모델보다 13% 연비가 향상했고, 17인치 타이어 적용차는 이번에 새로 추가됐다. 이날 시승차는 고속주행에서 주로 이뤄지다보니 10㎞ 안팎의 연비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시승차의 외관색은 검정으로, 실내 좌석은 갈색 시트가 조화를 이뤘다. 기존 쏘울의 젊은 이미지와 함께 적절한 중후함이 묻어났다. 실내 공간은 앞좌석에 키 180㎝ 이상의 성인이 앉고, 뒷좌석에 175㎝ 성인이 탑승해도 문제없을 만큼 여유로웠다. 기존 모델보다 전장, 전고, 축거를 각각 55㎜, 15㎜, 30㎜씩 키웠기 때문이다.
기아차는 쏘울 부스터의 디자인을 '하이테크'라고 정의했다. 생소한 단어로, 최첨단 기술을 녹여낸 디자인이라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것 같다. 실내 센터페시아 구성은 단조롭다. 10.25인치 와이드 디스플레이가 실내 중앙에서 균형을 잡아준다. 날씨, 지도, 음악재생 등 3분할된 화면으로 활용할 수 있다. 화면이 넉넉하다보니 3분할을 하더라도 각 화면 표시 부문들이 작다고 느껴지지는 않는다. T맵을 활용한다면 디스플레이로 연동해 활용할 수도 있다.
기아차는 올해 쏘울 판매 목표를 휘발유차 1만8000대, 전기차 2000대 등 2만대로 잡았다. 전년 판매량인 2000여 대에 약 10배 늘린 것으로, 기아차가 차량에 거는 기대감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차량 가격은 프레스티지 1914만원, 노블레스 2150만원, 노블레스 스페셜 2346만원이다. 전기차는 오는 2월 출시 때 판매가격을 확정할 예정으로, 1회 충전으로 386㎞를 달릴 수 있다. 이는 기아차 전기차 중 최장 주행거리다.
김양혁기자 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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