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당원 조건 미달… 자격 문제
오늘 당 선관위 회의서 논의할 듯

대정부 투쟁에 나선 자유한국당의 전당대회가 조기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당 조직력 집중이 쉽지 않아 보여 주목된다.

특히 일부 당권주자들이 유력 주자인 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전대 출마 자격을 문제 삼으면서 내홍 조짐마저 감지된다.

전당대회 피선거권은 책임당원에게만 부여되는데, 책임당원이 되려면 1년 중 3개월 이상의 당비를 납부해야 한다. 황 전 총리는 지난 15일 입당해 책임당원 자격을 얻을 수 없다는 게 일부 당권주자들의 지적이다.

김병준 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출마 불가론을 언급한 데 이어 김용태 사무총장은 지난 25일 황 전 총리가 책임당원이 아니라고 말했다. 비대위 측은 황 전 총리가 책임당원 자격을 부여받으려면 선거관리위원회의 결정 후 비대위에서 심의·의결을 거쳐야 한다고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하지만 황 전 총리의 전대 출마 자격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당권 주자들의 경쟁 구도는 필요 이상으로 과열되고 있다.

한선교 당 전국위워회 의장 겸 2·27전당대회 의장은 27일 기자회견에서 황 전 총리의 피선거권 논란에 대해 "후보자격에 대한 유권해석을 당 선거관리위원회에 요청한다"고 말했다.

한 의장은 "출마가 예상되는 특정후보에 대해 일부 후보가 후보자격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하고 있어 소모적 논쟁과 조기 파열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며 "전대에 참가하는 모든 후보는 당 최고위의 결론이 날 때까지 자격에 대한 논란을 중지해 달라"고 말했다.

한 의장이 지적한대로 전대 후보자격 논란은 황 전 총리에게 집중되고 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경우 현재는 책임당원이 아니지만, 다음 달 당비를 납부하면 책임당원 자격을 얻게 된다.

한 의장은 "오전에 박관용 선거관리위원장과 통화를 했다. 28일 예정된 선관위 회의에서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당 선관위와 비대위가 황 전 총리의 전대 출마 자격을 인정해도 황 전 총리의 전대 출마 자격 논란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2017년 19대 대선 때 당 비대위가 책임당원 요건을 변경해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에게 대선 예비후보 출마 자격을 부여한 전례가 있지만, 일부 당권 주자들은 '원칙'을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는 지난 26일 페이스북에 황 전 총리의 출마 자격에 대해 "당헌은 당의 헌법이다. 헌법이 잘못됐다면 헌법 개정 절차를 거쳐야 한다"며 "개정없이 당헌을 어긴다면 위헌 정당이 된다. 그 문제에는 정치적 판단이 개입할 여지가 없다"고 썼다.

김진태 의원도 지난 25일 성명에서 "입당한지 3개월이 안 된 분들은 당대표 피선거권 자체가 없다. 당헌·당규에 따른 원칙을 지켜야 한다"며 "편법으로 책임당원 자격을 얻으려 한다면 당원들의 엄청난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승기자 yos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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