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하루 간격으로 작년 경영실적을 내놓았다.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어닝쇼크'는 없었지만, 나란히 영업이익률 2%대를 기록하며 수익성 개선이라는 숙제를 떠안았다. 현대차의 경우 영업이익률이 정점을 찍었던 2011년(10.4%)과 비교해 4분의 1 토막이 난 것이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듯 양측 모두 올해를 수익성 회복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선언했다.
25일 기아차는 작년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74.8% 증가한 1조157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2% 늘어난 54조1698억원이다. 이에 따른 영업이익률은 2.14%다. 1000원 어치를 팔아 21원만 남긴 셈이다.
증권가는 기아차의 작년 영업이익이 1조1772억원, 매출은 54조9274억원으로 내다봤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컨센서스(전망치)를 밑돌았지만, 매출이 예측보다 더 낮아 영업이익률은 전망치에 부합했다. 다만 영업이익률이 지속 하락세다. 2015년 4.75%를 기록한 이후 2017년에는 통상임금 여파로 국제회계기준(IFRS)을 도입한 2010년 이후 최저치인 1.2%까지 추락한 바 있다.
기아차뿐만 아니다. 전날 실적을 발표한 현대차 역시 수익성 악화에 '신음'하고 있다. 현대차는 작년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47.1% 감소한 2조4222억원이라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0.91% 증가해 97조251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2.49%에 그친다.
증권가가 내다본 작년 현대차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2조7127억원, 매출은 97조3582억원이었다. 이에 따른 영업이익률도 2.79%에 그쳤기 때문에 시장에선 이미 여러 악재를 반영했다고 봤고, 실제 주가가 폭락하는 불상사는 발생하지 않았다.
현대차의 수익성이 하락하는 것은 꾸준히 늘어나는 매출과 달리, 영업이익은 계속 뒷걸음질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2011년 현대차의 매출은 77조7979억원에 그친 이후 매년 증가했다. 반대로 영업이익은 2011년 8조754억원에서 2012년 8조4368억원으로 소폭 늘어난 이후 줄곧 감소했다. 2011년 당시 영업이익률(10.4%)과 비교하면 7년 만에 약 8%포인트(P)나 급감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해결책을 제시했다. 기아차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내부적으로 중장기 원가절감협의체를 추진해서 실질적으로 전동화 부문을 포함한 전반적인 회사 수익성 개선을 위한 추심 기구를 가동할 예정"이라며 "올해부터 원가절감 효과를 거둬들이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세계 최대 시장으로 꼽히는 미국과 중국 등 G2에서도 체질개선을 마치고 올해 반등에 나선다. 우선 미국에선 그동안 역점을 뒀던 재고 정상화를 마무리하고 텔루라이드, 쏘울 후속모델, SP2, 상품개선 스포티지 등 SUV 신차를 앞세워 수익성을 개선한다. 중국에서 역시 재고부문 내부 구조를 건전화하는 한편, 딜러 강화에 매진하고 신차로 제품군 효율을 꾀할 계획이다.
현대차 역시 전날 컨퍼런스콜에서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SUV(스포츠유틸리티차)와 고급차 위주로 제품군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엔트리와 대형 SUV급 세그먼트 등 신차 출시로 SUV를 강화하고 고급차는 하반기에 GV80을 출시해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비우호적인 시장 환경 속에서도 적극적인 신규 차급 출시로 수익을 창출하겠다"고 덧붙였다.김양혁기자 mj@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