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 '2018년 벤처투자동향' 신규· 결성· 회수액 '사상 최고' 창업 3~7년에 1.2조 집중투자 5G·빅데이터 분야 등 급증세
지난해 신규 벤처투자, 벤처펀드 결성, 회수 총액 등 세 가지 지표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벤처투자시장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2017년 8000억원 규모의 대규모 모태펀드 추경예산을 기반으로 결성된 4조6000억원 규모의 벤처펀드가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투자에 나선 데 따른 영향이다.
다만 글로벌 경기 둔화가 본격 시작된 올해 모태펀드 예산 감소와 벤처투자촉진법 국회 통과가 지연되면서 벤처투자시장의 열기가 이어질 지 주목된다.
24일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2018년 벤처투자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 벤처투자액은 1399개사에 3조4249억원으로, 전년(1266개사, 2조3803억원)에 비해 43.9% 증가했다.
이로써 2013년 이후 6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게 됐다. 기업당 평균 24억5000만원의 투자를 받은 셈이다.
벤처투자는 '죽음의 계곡(데스밸리)'을 극복하고, 스케일 업(본격 성장) 단계인 창업 3∼7년 이내 기업에 집중됐다. 이들 기업에 대한 투자는 1조2000억원으로, 전년(6641억원)보다 무려 79.7% 급증했다.
업종별로는 ICT분야에 대한 투자가 전체의 26.1%를 차지해 가장 많았으나, 전년대비 2.1%p 감소했다. 이어 바이오·의료(24.6%), 유통서비스(16.7%), 영상·공연·음반(9.7%) 등의 순으로 투자가 많았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IoT(사물인터넷), 스마트 헬스케어, AI(인공지능) 등 핵심 분야에 대한 투자는 1조3460억원을 차지해 전년보다 71.1%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 가운데 5G분야의 투자는 2017년 53억원에서 지난해 256억원으로 가장 많이 늘었으며, 빅데이터는 256억원에서 1048억원, AI는 408억원에서 1369억원으로 투자가 확대됐다.
실제로, 투자유치 상위 10개사 중 7개사는 스마트공장, AI,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분야였으며, 스마트공장 관련 기술인 산업용 터치패널을 제조하는 A기업은 지난해에만 475억원의 투자를 받아 눈길을 끌었다.
벤처투자를 받은 기업은 신규 고용인력도 증가했다. 벤처투자를 받은 기업의 고용 증가율은 20%에 달해 일반 중소기업의 고용증가율을 크게 상회하면서 벤처투자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와 함께 지난해 새로 결성된 펀드 규모는 4조6868억원으로, 전년(4조6087억원)보다 소폭 늘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조합당 결성액은 321억원으로, 전년대비 40억원 증가했으며, 1000억원 이상 조합이 12개 결성돼 '펀드 대형화' 추세를 보였다.
벤처투자 수익은 원금 대비 2.1배를 기록해 전년(1.66배)보다 44%p 상승했다. 바이오와 ICT 등 신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회수가 활발했으며, 게임분야는 장외거래가 크게 증가했다.
이밖에 지난해 새로 생긴 벤처캐피털은 전년보다 16개 늘어난 157개사에 달했다. 신규 등록한 창투사는 20개로 2000년 이후 가장 많았다.
석종훈 중기부 창업벤처혁신실장은 "혁신성장의 중요한 지표인 벤처투자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는 것은 선순환 벤처생태계 구축에 있어 고무적인 일로, 벤처투자 열기가 이어지도록 더욱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