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작년 사상 최대 매출 기록을 갈아치우며 연간 매출 100조원 시대 개막을 눈앞에 뒀다.
하지만 매출과 달리 영업이익이 지난 2013년부터 6년 연속 감소하면서 수익성은 사상 '최악'을 기록했다. 다만 증권가 전망치보다 저조한 실적에도 시장은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현대차는 SUV(스포츠유틸리티차)와 고급차 제품군으로 수익성 확대를 꾀하는 동시에 기술 부문 투자 비용을 20% 이상 늘려 위기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현대차는 24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2018년 연간 경영실적을 발표하는 컨퍼런스콜에서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47.1% 감소한 2조4222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현대차의 영업이익은 2013년부터 6년 연속 뒷걸음질 쳤다. 감소 폭 역시 6년 내 최대치다.
반대로 매출은 지속 상승곡선을 그렸다. 현대차의 작년 매출은 전년보다 0.91% 증가한 97조2516억원이다. 국제회계기준(IFRS)을 도입한 2011년(77조7979억원)부터 작년까지 매년 성장했다. 현 추세가 이어진다면 2020년경이면 연간 매출 100조원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매출은 지속 성장하는 반면, 영업이익이 감소하며 수익성은 바닥을 쳤다. 작년 영업이익률이 2.5%까지 감소했다. 작년 1000원 어치를 팔아 25원을 남긴 셈이다. 영업이익률 정점을 찍었던 지난 2011년 10.4%에 달했던 점을 고려하면 7년 만에 4분의 1 토막이 났다. 2012년 9.99%로 10% 벽이 허물어진 이후 지속 감소했고, 작년 2.25%포인트 떨어지며 하락 폭이 급격히 커졌다.
지속하는 실적 악화에도 이날 현대차의 경영실적은 어닝쇼크 수준은 아니었다. 증권가가 내다본 작년 현대차 영업이익 컨센서스(전망치)는 2조7127억원, 매출은 97조3582억원이다. 실제 작년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76% 급감하며 '어닝쇼크'를 기록할 당시 주가가 요동치며 장중 한때 시가총액이 10위권 밖으로까지 내몰렸지만, 이날은 달랐다. 실적발표 직후 전날보다 25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지만, 결국 0.78%(1000원) 오른 13만원에 장마감하며 4위 자리를 지키는 데 성공했다.
현대차는 올해 수익성 회복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SUV(스포츠유틸리티차)와 고급차 위주로 제품군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엔트리와 대형 SUV급 세그먼트 등 신차 출시로 SUV를 강화하고 고급차는 하반기에 GV80을 출시해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비우호적인 시장 환경 속에서도 적극적인 신규 차급 출시로 수익을 창출하겠다"고 덧붙였다. 위기 상황 타개를 위한 투자 의지도 내비쳤다.
현대차 관계자는 "자동차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전략 기술 투자를 포함한 투자규모를 전년비 20% 이상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