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판매 <AP 연합뉴스>
주택 판매 <AP 연합뉴스>
미국의 지난해 12월 기존주택 판매량이 3년 1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 주택 시장에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현지시간) 전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지난해 12월 기존주택 판매량이 499만 채(연간 환산 기준)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달보다 34만채(6.4%) 감소한 수치다. 또 2015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12월의 거래량은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돌았다. 당초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문가들을 인용, 12월 기존주택 판매량이 525만 채로 전월 대비 1.3%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0.3% 줄었다.

최근 미국 경제는 역사적으로 드문 호황을 이어갔다. 미국의 실업률은 지난해 약 50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이 "미국 경제를 믿기지 않는, 새로운 경지로 이끌었다"고 표현하며 자신만만한 모습을 내비치기까지 했다.

그러나 집값 상승세가 임금 성장 속도를 쫓아가지 못했다. 이에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루는 것이 점점 어려워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주택 가격이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꾸준히 오른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일각에선 미국 주택 시장이 올해 봄을 기점으로 다시 살아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NAR의 로렌스 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12월의 판매 부진은 금리가 상승했던 이전 몇달간의 영향에 따른 것"이라며 "다시 낮아진 모기지 금리로 인해 올 봄에 주택판매가 증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앞으로의 상황은 여전히 '안갯속'이라는 진단도 있다.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로 모기지 승인이 지연되면서다. 현재 셧다운 사태가 장기화하며 80만 명에 달하는 연방 공무원들이 무급으로 일하거나 강제 휴직에 들어간 상태다. 이와 관련해 미국 금융시장 전문 매체 마켓워치는 "셧다운이 시작된 지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은 가운데 모기지를 감당하지 못한다거나, 무료급식소를 방문하는 등의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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